현대차, 탄소중립·스마트팩토리 혁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21일 오후 6:33 업데이트: 2024년 10월 21일 오후 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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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스마트팩토리 혁신 제조기술을 선보임은 물론, 부품·물류·철강·금융 부문 ‘RE100(탄소중립)’ 가속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현대차는 이날 혁신 제조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신기술 전시회인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를 열고 SDF(소프트웨어 중심 공장)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한다.

올해로 5회 차를 맞은 ‘이포레스트 테크데이’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 및 협력사가 제조기술 혁신을 통해 SDF 구현을 가속하기 위해 연구개발하고 있는 성과를 공유하는 행사로,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현대차 의왕연구소에서 열린다. 또 참가자들이 원활하게 정보를 공유하고 소통하도록 신제조기술 발표대회, 소프트웨어 유저 콘퍼런스, 빅테크 전문기업 세미나 등도 마련했다.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4’에서는 제조 AI와 디지털 트윈, 물류·조립 자동화, 로보틱스 솔루션, AAM 제조기술 등 다양한 혁신 기술 200여 건을 전시한다. 핵심 기술로는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 ▲무한 다축 홀딩 픽스처(고정장치) 기술 ▲SPOT(스팟) 인더스트리 와이드 솔루션 ▲UAM 날개, 동체 자동 정렬 시스템 등이 꼽힌다.

‘물류로봇(AMR) 주행 제어 내재화 기술’은 물류로봇 활용에 필요한 제어 및 관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을 내재화한 기술로, 기존 전진 및 직진 이동만 가능하던 것과 달리 앞뒤 관계없이 전 방향 이동이 가능하며 좌우 바퀴 회전수를 제어해 중량물을 올린 상태에서도 물류로봇이 매끄럽게 곡선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비정형 부품 조립 자동화 기술’은 AI 비전 알고리즘을 통해 호스류 및 와이어류 등 형태가 고정되지 않은 비정형 부품도 인식하고 피킹 포인트를 자동으로 산출해 제어 명령을 내리는 프로그램으로, 휴머노이드 로봇이 공장에 본격 도입될 경우 자율적인 공장 운영을 위해 필수적인 기술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약 9000명의 현대차그룹 임직원·협력사·대학 및 정부 연구기관 등이 이포레스트 테크데이에 참가해 미래 제조공장을 선도할 신기술을 공유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생산 공장에 신기술 활용 분야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같은 날 전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및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 이행 가속화를 위해 국내에서 대규모 재생에너지 확보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서울 종로구 현대건설 본사에서 부품, 물류, 철강, 금융 부문 6개 그룹사와 현대건설 간 연간 242GWh(기가와트시) 규모의 20~25년 장기 공동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현대차그룹 한용빈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안전환경경영실 문병섭 상무, 현대위아 전략추진실 황윤목 상무, 현대케피코 기획실 송두순 상무, 현대종합특수강 경영관리본부 이대형 상무, 현대캐피탈 경영지원본부 유흥목 상무, 현대건설 개발사업부 이동훈 상무 등이 참석했다.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캐피탈 6개 그룹사는 재생에너지 전력 수요자로 협약에 참여했으며, 현대건설은 이들 6개 사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연결하는 전력 거래 중개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PPA 업무협약을 통해 6개 그룹사 국내 사업장에 재생에너지 전력을 20~25년간 공급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공급을 시작한다. 이후 공급량을 점진적으로 늘려 2030년에는 연간으로 242GWh 수준에 도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사별로 자체 설정한 단계별 국내 사업장 재생에너지 전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