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인 지킴이’ 유철환 권익위원장, 안동 성좌원 찾다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17일 오후 9:28 업데이트: 2024년 10월 17일 오후 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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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환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17일 한센요양시설인 안동 성좌원을 방문해 복지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철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현장 방문은 안동 성좌원 71주년을 맞아 정부와 사회의 편견과 차별 속에 소외된 삶을 살아온 한센인들의 어려움을 헤아리는 것은 물론이고, 관계 기관과 함께 한센 시설 및 정착촌 등 현장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그러면서 “앞으로도 한센인의 권익 보호를 위해 지속 노력하는 한편, 열악한 취약 계층이 있는 현장을 최우선으로 찾아가 이들의 고충을 듣고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정부에 따르면 권익위는 전국 한센인 정착촌 82개소에 대한 실태조사를 거쳐 2021년 12월 경상북도와 안동시를 포함한 66개 지자체와 보건복지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9개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한센인 권익 보호 및 정착촌 환경‧복지 개선 대책을 마련해 권고한 바 있다.

권익위는 지난해 11월에는 한센요양시설 5곳과 청주시, 질병관리청 등 관계기관의 한센인 요양시설 운영 및 제도 기반 부재로 인한 갈등과 관련해 입소 기준 완화 등 맞춤형 기준을 마련하도록 조정했고, 현재까지 현장을 방문해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유 위원장의 한센인 행보는 지난 7월 초에도 한 차례 지역사회의 시선을 끌었다. 축산 악취로 인해 고통받던 전라남도 영광군의 한센인촌 영민마을 거주민들의 시름이 그의 조정으로 해소된 것이다.

권익위는 지난 7월3일 전남 영광군청 2층 회의실에서 유철환 위원장 주재로 현장 조정회의를 열고, ‘한센인 정착 마을인 영민마을 내 외지인 축사 운영에 따른 악취 문제’ 집단 민원을 해결했다. 당시 조정 회의엔 주민 대표, 영광군 부군수, 광주구 천주교회유지재단 이사장, 마을 축산업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당시 권익위는 유철환 위원장을 필두로 여러 차례의 현장 조사, 이해관계자 협의 및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조정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영광군은 정착 마을 내 근본적인 축산 악취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5년 농촌공간정비사업 등 마을 환경정비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정비 사업 추진 시까지만 한시적으로 양돈 사업을 허용하되 축산 악취 저감 및 개선을 위해 철저히 관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