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국립한글박물관은 디지털 한글박물관 누리집에 ‘한글 100대 문화유산’ 전체 목록을 공개했다.
‘한글 100대 문화유산’은 한글 가치 공유와 확산을 위해 한글문화의 우수성을 살펴볼 수 있는 대표적 유산을 정리한 자료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와 국립한글박물관은 최근 5년 동안 진행해 온 선정 작업을 최종 마무리했다. 박물관 측은 매년 20~25종을 선정해 관련 정보를 디지털한글박물관 누리집에 게시해 왔다. 이제 100종 전체를 선정해 목록을 완성했다.
한글문화의 자긍심 일깨워
이번 목록은 자료의 경중이 아닌 시대순으로 순번이 매겨졌다. 1446년 간행된 훈민정음해례본부터 월인천강지곡, 악학궤범, 그리고 1949년 공병우 타자기까지 한글과 함께한 한국의 역사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학창 시절 교과서에서 자주 접했던 이름과 사진을 확인하며 우리 역사와 한글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목록에는 한글이 인쇄된 문서나 서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유산이 등재됐다. 조선 전기에 제작된 한글 금속활자와 한글로 쓰인 최초의 묘비문인 한글 영비(1536)와 놀이를 통해 제사의 예법을 익히는 놀이판인 습례국(習禮局)도 포함돼 눈길을 끈다.
‘한글 100대 문화유산’은 박물관 안팎의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 이뤄진 선정위원단이 선정했다. 위원단은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한 국내외 한글 문화유산을 선정 대상으로 삼았다. 한 선정위원은 “학술적 차원으로 연구자들에게 자료를 제공하는 데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에게 한글 자료에 관한 관심과 소중한 마음을 갖게 한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임했다”라고 전했다.
누리집에서 100대 문화유산 함께 만나
가장 오래된 한글 편지, 가장 오래된 한글 소설 등 목록에 등재된 문화유산들을 통해 당시 한글의 쓰임뿐만 아니라 그 내용에서 조상의 생활상과 생각, 전통문화를 엿볼 수 있다. 선정된 문화유산의 원문 사진과 관련 정보는 디지털한글박물관 누리집에서 상세하게 확인할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김희수 전시운영과장은 “박물관과 도서관 등 곳곳에 흩어진 정보를 한 화면에서 모아 볼 수 있도록 하여 한글 문화자원에 대한 접근 가능성과 편의성을 높이고자 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