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단체장 ‘2대2’ 성적표, 서울교육감 ‘진보진영’…민주 ‘반집승’ 

박요한 객원기자
2024년 10월 17일 오후 4:48 업데이트: 2024년 10월 17일 오후 4:48
P

10·16 재·보궐선거에서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간 격전지로 부상했던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및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 모두 ‘각 지역 강세 정당’이 차지하며 막을 내렸다. 여야는 4개 기초단체장 재·보궐선거에서 각각 2석씩 사수하며 다음 성적표를 받을 2026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시선을 돌렸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부산광역시 금정구청장 재선거 ▲인천광역시 강화군수 재선거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 ▲전남 곡성군수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정구청장·강화군수를 사수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남 영광·곡성군수를 사수했다. 단 동시에 치러진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감 선거에서 진보 진영 후보인 정근식 후보가 당선됨에 따라 ‘민주당의 반집승’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앞서 부산 금정구청장 재선거와 전남 영광군수 보궐선거는 여야 후보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임에 따라 가능성을 쉽게 예단할 수 없었다. 특히 금정구의 경우 민주당 후보와 조국혁신당 후보 간 단일화에 성공함에 따라 집권당 후보를 강하게 압박했으며, 전남 영광군의 경우 진보당·혁신당 후보 간 선전으로 인해 민주당 후보가 이들을 쫓는 구도를 보이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 성적과 관련해 ‘선전했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부산 민심은 보통 보수정당에 힘을 실어주는 편”이라며 “지난 총선 당시 18석의 부산 국회의원 의석 중 17석을 몰아준 그 민심이 아직 변하지 않은 점은 한동훈 대표를 향한 민심으로도 해석된다”고 짚었다.

이를 뒷받침하듯 재보궐 선거 기간 내내 여당은 야당으로부터 ▲영부인 사법리스크 ▲용산·여당 갈등 등 부정적 이슈가 즐비했다. 그래선지 일각에선 보수 지지층이 위기 의식을 느껴 부산에서 국민의힘이 선전할 수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장세일 더불어민주당 영광군수 당선인 |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달리 ‘반집승’을 거둔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아쉬운 성적을 받았다는 평가다. 민주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호남에서 2석을 사수하는 데 그쳤을 뿐, 부산 금정구와 인천 강화군에서 이변을 만들어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적은 170석을 확보할 수 있었던 지난 22대 국회의원 총선거와 쉽게 대조를 보이고도 있다.

그나마 교육감 보궐선거에서 진보진영 정근식 후보가 보수 성향의 조전혁 후보를 상대로 당선된 점은 민주당으로선 다행인 셈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는 진보진영 조희연 전 교육감의 유죄 판결로 치러졌기 때문이다.

한편, 여야가 치르게 될 향후 전국단위선거는 2026년 지방선거며, 여야는 내년 4월엔 서울 구로구청장을 포함한 재·보궐 선거에서 다시 한번 격돌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