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따라 공전하는 ‘두 번째 달’, 언제까지 함께할까?

마이클 윙(Michael Wing)
2024년 10월 15일 오후 7:57 업데이트: 2024년 10월 15일 오후 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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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약 두 달가량 작은 우주 행성을 돌보는 임무를 맡게 된 것으로 보인다. 천문 전문 웹사이트 어스스카이(Earth sky) 등에 따르면 11월 25일 오후 7시 33분까지 새로운 소행성 ‘2024 PT5’가 지구 궤도를 돌게 된다.

이 소행성은 9월에 지구 궤도로 입성했다. 지름이 10~11m로 추정되는 PT5는 지구에서 약 420만km 떨어진 궤도를 따라 이동한다. 지구의 궤도를 도는 것 때문에 학자들은 이를 ‘두 번째 달’이라 부른다. 하지만 PT5는 지구를 한 바퀴 다 돌지 못한 채 중력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구에 두 개의 달이 생긴 이유

아마추어 천문학자 토니 던이 공개한 ‘2024 PT5’ 의 궤적 이미지/X캡처

말굽 모양의 경로를 따라 태양계를 유영하는 이 소행성은 근지구 천체(near-Earth object)로 분류된다. 우주에는 소행성, 혜성과 같은 많은 근지구 천체가 있다. 미국 천문학회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이 소행성은 지구에 근접한 비행을 하던 중, 중력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음의 값을 나타냈다. 이는 이 소행성이 지구 궤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 29일, 이 사실이 공식화됐다. 근지구 천체 중 하나인 이 소행성이 지구 궤도에 들어와 두 번째 달이 된 것이다. 이 소행성은 ‘2024 PT5’로 명명됐지만, 몇 주 후 우주로 떠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궤도를 떠나 다시 깊은 우주로 돌아가면 수십 년 동안은 볼 수 없을 것이다.

PT5는 엄밀히 말하면 달과 같은 존재가 됐지만, 길이가 10여 m에 불과해 달보다 345000배 작다. 따라서 육안으로 직접 관측하거나 일반적인 망원경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PT5를 관측하려면 전문적인 천체 망원경을 통해서만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디에서 왔을까?

지구를 공전하는 소행성 | Shutterstock/ Mikael Damkier

지난 수년 동안 PT5와 같은 수많은 우주 물체가 지구를 스쳐 지나갔다. PT5는 지구와 매우 유사한 궤도를 따라 비행하는 태양계 보조 소행성대인 아르주나(Arjuna)에서 빠져나와 지구 근처로 온 것으로 추정된다. 아르주나에는 많은 근지구 천체가 있는데, 그중 일부는 이미 지구를 방문한 적이 있다. 이번 비행은 1981년에 잠시 지구 궤도를 돌다 떠났다가 2022년에 다시 지구 궤도에 잠시 합류했던 ‘2022 NX1’과 매우 흡사하다.

PT5처럼 지구의 중력에 이끌려 주변을 잠깐 돌게 되는 임시 위성은 현재까지 2006 RH120, 2020 CD3, 2022 NX1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크기가 작아 우리가 미처 관측하지 못한 또 다른 ‘두 번째 달’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PT5는 오는 11월 25일 지구에 작별을 고하고 2055년에 이르러야 다시 우리를 마주할 예정이다.

마이클 윙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예술 교육을 받은 작가 겸 편집자입니다. 그는 주로 문화, 사람, 트렌드 뉴스에 대해 글을 씁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