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16일 폭스뉴스 출연…보수매체와 첫 공식 인터뷰

강우찬
2024년 10월 15일 오후 5:52 업데이트: 2024년 10월 15일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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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이 다가오면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확정 지었다.

기존에 접촉해왔던 진보 매체가 아닌 보수성향의 매체와의 만남을 통해, 그동안 접근성이 떨어졌던 유권자들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서다.

미국 폭스뉴스는 14일(현지시각)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에 합의했다며 오는 16일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인터뷰를 방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해리스 부통령이 보수 매체 인터뷰에 공식 출연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폭스뉴스 측에서는 정치 분야 베테랑 진행자인 브랫 바이어가 나선다. 방송사 측은 “브렛 바이어의 ‘스페설 리포트’는 케이블 뉴스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정치적으로 다양한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다”며 “평균 시청자가 230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또한 “같은 시간대의 어떤 프로그램보다 많은 민주당 지지자와 무당층이 시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된 후 3주 가까이 언론 인터뷰에 전혀 응하지 않았다. 기자회견도 열지 않았고 유세를 따라다니는 기자들의 질문조차 받지 않았다.

이를 두고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능력이 거의 없고 인터뷰를 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녀의 첫 인터뷰는 8월 29일 진보 성향의 CNN으로 낙점됐다. 하지만 우호적인 방송사를 선택하고도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와 동반 출연해 여전히 ‘인터뷰에 소극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

해리스가 본격적으로 언론과 접촉을 늘린 것은 대선을 한 달 앞둔 이달 초부터였다. 일주일에 걸쳐 팟캐스트, CBS ’60분’과 ‘스티븐 콜베어 쇼’, ABC ‘더 뷰’,  하워드 스턴 라디오 쇼에 출연했다.

그러나 모두 자신에게 우호적인 언론만 선별했다는 점이 지적됐다. 실제로 인터뷰 방송 후에는 진행자들이 대선 후보 검증에 “너무 점잖았다”는 평가가 소셜미디어에서 나오기도 했다.

따라서 보수 매체와의 첫 인터뷰인 이번 폭스뉴스 출연이 해리스로는 일종의 모험수다.

특히 인터뷰 방송 지역이 6개 경합주 가운데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는 펜실베이니아라는 점에서도 해리스 캠프가 거는 기대감이 엿보인다.

앞서 해리스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부진하고 특히 전통적인 지지층이었던 흑인 남성 유권자들의 표심이 약화되자, 지난 10일 최초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로부터 펜실베이니아 유세를 지원받은 바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 유세장에서 흑인 남성 유권자들이 여성 대통령의 탄생을 적극적으로 돕지 않는다며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질책했다.

해리스 진영과 마찬가지로 트럼프 캠프 역시 취약 지점으로 꼽히는 계층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트럼프는 16일 경합주 조지아주에서 폭스뉴스가 개최하는 타운홀 미팅에 참석하기로 했다.

폭스 측에 따르면, 이번 미팅은 청중 대부분이 여성으로 구성되고 트럼프의 강점으로 평가되는 경제 외에도 여성 유권자들의 관심이 많은 낙태, 이민, 건강보험에 관해 집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