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경순찰대 노조, 트럼프 지지 선언…트럼프는 대원 1만명 증원 약속

강우찬
2024년 10월 15일 오후 3:35 업데이트: 2024년 10월 15일 오후 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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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경수비대 공식 노조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전폭적 지지를 선언했다.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촉발된 미국 남부 국경의 위기를 해결할 유일한 후보라는 이유에서다.

13일(현지시각) 폭스뉴스에 따르면 국경순찰위원회(NBPC)의 폴 페레즈 위원장은 이날 애리조나주 프레스콧 밸리에서 열린 트럼프 유세에 참석해 “1만6천 명의 남녀 회원들을 대신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미국의 대통령으로 강력히 지지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소개를 받고 연단에 오른 페레즈 위원장은 “국경 총괄인 해리스가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도로 놔둔다면 이 위대한 나라의 모든 도시, 모든 공동체는 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의 ‘남부 이민자 문제 총괄’로 임명됐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은 이민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순이민자 수는 330만 명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불법 이민자 비율이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미 인구조사국은 지난달 12일 발표한 ‘2023년 미국 지역사회 조사(ACS)’에서 지난해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미국에 유입된 이민자 241만 명(추산) 가운데, 97%가 남미 출신이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자들이 몰려들면서 국경순찰대원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페레즈 위원장은 “살인, 강간, 강도, 절도와 그 밖의 모든 범죄를 저지르고 있는, 검증되지 않은 수백만 명의 이민자를 검증도 없이 미국에 받아들임으로써 우리 나라를 계속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단 한 명뿐이다. 바로 도널드 J. 트럼프”라며 그는 항상 이 국경을 지키고 이 나라를 위해 목숨을 걸고 있는 남성과 여성의 편에 서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국경순찰대원 연합 전체를 대표하는 단체의 지지를 받게 되어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국경순찰대원 인력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1만 명 신규 채용을 비롯해 기존 대원 급여 10% 인상, 1만 달러(약 1350만원) 보너스 제공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선하면 폭력 범죄 단속을 강화하고 경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권자들은 경제, 인플레이션, 이민, 국경 안보 대응에서 트럼프를 더 신뢰하는 반면, 저렴한 주거비와 낙태, 건강보험 분야에서는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를 더 지지하는 경향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