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투표일, 급진 좌파 난동 시 필요하면 방위군 동원”

강우찬
2024년 10월 15일 오전 10:59 업데이트: 2024년 10월 15일 오전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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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투표일(11월 5일) 급진 좌파가 소요 사태를 일으키면 주 방위군을 투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각) 방영된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큰 문제는 내부에서 오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는 ‘선거일에 혼란을 예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트럼프에게 투표하는 측은 그러지 않을 것”이라며 “아주 나쁜 사람들, 일부 아픈 사람들, 급진 좌파 미치광이들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문제를 일으킬 사람들이 “들어온 사람들도 아니다”라며 ‘들어온 사람들’이란 불법 이민자들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미국의 좌경화를 획책하는 세력이 존재하고 이들이 투표일에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난동을 부릴 수 있다는 주장이다.

트럼프는 “그런 일(소요 사태)은 그대로 둘 수 없기 때문에 주방위군이, 정말 필요하다면 군대가 매우 쉽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토머스 제퍼슨 대통령 시절인 1807년 제정된 ‘반란법’에서 반란이나 기타 소요 사태가 일어날 경우 대통령에게 주 방위군과 군대를 동원할 권한을 부여했다. 하지만 선거일에 군대를 동원한 전례는 없다.

트럼프는 대통령직 수행하던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시위가 과격해지자 ‘반란법’을 적용해 군을 배치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으나, 실제로 실행에 옮기진 않았다.

당시 트럼프는 플로이드 사망으로 시작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약탈, 방화 등 폭력사태로 번지자 그 배후에 급진 좌파 세력인 ‘안티파(Antifa)’를 지목하고 테러단체로 지정할 가능성을 거론했다. 법무장관을 맡았던 윌리엄 바도 같은 해 5월 말 성명에서 안티파의 배후 개입을 비판했다.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평화적 권력 이양이 불확실하다’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우려에 관한 질문을 받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모른다”며 부인했다.

또한 ‘재선에 성공한다면 자신을 방해하는 관료를 어떻게 상대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국, 러시아 등 적대 국가보다 내부의 적이 위험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캠프는 트럼프의 발언과 관련 “동료 미국인이 외국의 적보다 나쁘다는 발언은 자유와 안보를 중시하는 모든 미국인에게 경종을 울린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