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日·태평양’ 시장 공략에 팔 걷은 LS일렉트릭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11일 오후 6:00 업데이트: 2024년 10월 11일 오후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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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 계열사인 LS일렉트릭이 고유의 전기회로 기술을 앞세워 국제시장 공략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1일 LS일렉트릭은 일본 규슈전력의 자회사인 ‘큐덴코’와 손잡고 일본 현지 BESS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것을 예고했다. 이를 위해 LS일렉트릭과 큐덴코는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BESS(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 시스템)’ 사업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LS일렉트릭 측은 “전압형 HVDC(초고압직류송전) 변환용 변압기 등 전력기기와 시스템을 공급하는 유일한 한국 기업”이라며 “이번 협약을 기점으로 BESS 사업 확대에 있어 더욱 긴밀히 (큐덴코와) 협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큐덴코는 BESS 구축을 위한 사이트 발굴, 프로젝트 부지 확보와 각종 허가, 인증 취득 등 토지 개발 단계부터 전반적인 시스템 설계와 계통 연계 및 통합, 건설, 운영을 모두 맡게 된다.

조욱동 LS일렉트릭 상무는 “이번 MOU를 기점으로 양사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합해 BESS 사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우선적으로 일본 내 프로젝트에 집중하고 장기적으로 해외시장에도 큐덴코와 동반 진출할 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장선상에서 LS일렉트릭은 태평양 도서 지역을 기반으로 한 전력회사 ‘파워 솔루션스’와 지난 4일 ‘스마트에너지 사업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당시 MOU는 태평양 도서 지역 신재생에너지 사업 기회를 공동 발굴하고 협력하는 게 핵심이다.

2019년 설립된 파워 솔루션스는 괌에 본사를 둔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개발 회사로 미크로네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사업 레퍼런스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기업은 ‘괌 전력청’ 주관으로 추진되고 있는 ESS(에너지저장장치) 연계 태양광 발전소 구축 사업의 핵심 파트너사로 참여한 바 있다. 즉 이번 협약은 양사가 괌 전력청이 주관하는 대형 프로젝트에 대한 최종 계약체결에 공동 대응하는 성격을 가진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엔 북미 최대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시회에서 차세대 ESS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전략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지 시장 확대에 역점을 기울이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10일부터 12일까지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RE플러스2024’에 ‘LS일렉트릭, 세상을 변화시킬 미래 전력 에너지’를 메인 콘셉트로 참가했다. 해당 행사에서 LS일렉트릭은 글로벌 ESS 시장 공략을 위해 개발한 차세대 ESS 플랫폼을 전면에 배치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은 미국 ESS 사업 강화를 위해 2018년 미국 내 ‘파커 하니핀 ESS 사업부’를 인수하고, LS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해당 기업은 현지에서 약 300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누적 설치 용량이 1.5GW 규모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