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EAS서 러북 군사 협력 비판…“남중국해 항행 자유” 강조

윤슬이
2024년 10월 11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4년 10월 11일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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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간) 라오스에서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EAS)에서 “러시아와 북한의 불법적 군사 협력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장기화시키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규범에 기반한 국제 질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연대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한국은 우크라이나 평화연대 이니셔티브를 통해 안보, 인도적 지원 및 재건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와 긴밀히 공조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남중국해에서 유엔해양법협약을 포함한 국제법 원칙에 따라 항행과 비행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이들 국가가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사안을 공개적으로 거론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북한은 정권의 안위를 위해 주민의 인권과 민생을 탄압하고, 핵으로 같은 민족을 위협하고 있다”며 북한의 행동이 동북아시아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을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제사회가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8·15 통일 독트린’을 언급하며 통일 한반도의 비전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의 기운을 불어넣고, 국제사회가 한반도 통일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땅에 자유를 널리 알리고 북한 주민들에게 바깥세상을 알리기 위한 지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얀마 사태도 거론했다. 윤 대통령은 “미얀마 분쟁은 즉각적인 폭력 중단과 대화를 요구한다”며 “한국이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 개선을 위해 2300만 달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동의 무력 충돌과 관련해서도 그는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이 조속히 타결되어 인도주의적 위기가 해결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