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면 캘수록…中 공산당 부패 고위간부 적발, 2년 연속 최다

강우찬
2024년 10월 11일 오후 4:33 업데이트: 2024년 10월 11일 오후 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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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이상 계속된 반부패 운동에도 비리 혐의 고위급 관리가 오히려 기록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하이난성 기율위 부주임(부위원장) 천샤오보(陳笑波)를 “엄중한 기율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통신은 “이번 조사로 1월 이후 현재까지 시진핑의 표적이 된 고위 간부는 46명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를 두 달여 남긴 시점에서 작년 기록(전현직 고위 간부 처분) 45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어 “2년 연속 기록적 숫자”라며 “관리들이 직면한 위험이 부각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율위는 중국 공산당의 간부 감찰기구다.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2012년 집권 이후 개시한 반부패 운동의 중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천샤오보 외에도 지난달 말 중기위 국가감찰위에서 중앙조직부에 파견한 감찰팀장 리깡(李剛)이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등 부패를 저지해야 할 당국자들이 부패로 얼룩지는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은 “시진핑의 반부패는 하면 할수록 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며 마오쩌둥 이후 가장 강력한 지도자인 시진핑의 올해 초 “자비 없는 부패 척결” 발언을 언급했다.

지난 1월 시진핑은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 기율위 제3차 전체회의 연설에서 “10년간 끈질기고 강력한 부패 척결 끝에 반부패 투쟁에서 압승을 거두고 전면적 통합을 이뤘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뒤이어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고 엄중하다”며 금융, 에너지, 제약, 인프라 등 핵심 부문의 “자비 없는” 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중국 공산당 중앙 기율위는 금융 분야 반부패를 전담할 실무기구인 ‘중앙 금융기율 검사감찰 공작 위원회’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금융 분야를 대상으로 한 반부패 기구 설립이 공식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러한 조치가 “이미 (중국) 경제에 불안감을 품은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