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 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호남 정계의 지각변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는 ‘야권 큰집’인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작은집’인 조국혁신당·진보당과 접전을 벌이고 있고, 전북에선 전현직 의원 7인이 민주당을 떠나 혁신당으로 둥지를 옮긴 것이다.
이 속에서 민주당 수장인 이재명 대표는 이틀 연속 전남 영광군을 찾는다. 민주당 후보인 장세일 영광군수 재선거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서기 위함이다. 이 대표가 이틀 연속 영광 땅을 밟는 또 다른 이유로는 장현 후보를 낸 혁신당과 이석하 후보를 낸 진보당이 장세일 후보를 앞서는 여론조사가 일부 등장한 사례가 꼽힌다.
‘텃밭’인 영광에서의 선거 승리를 위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전남지체장애인 협회 영광군지회, 영광군청 사거리 주변 상가 등을 돌며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지난 9일에도 오전엔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 지원 유세 후 4시간 거리를 달려 영광 땅을 밟아 장세일 후보 지원 유세를 진행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가 다가올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 지역을 완전히 사수하지 못한다면 큰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점쳤다. 지난 총선 당시에도 호남 지역 비례대표 선거에서 민주당은 혁신당에 선두 자리를 뺏긴 바다. 이런 와중에 영광군수 재선거마저 다른 야당에 뺏긴다면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가 줄어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호남 정계의 지각변동은 전북에서도 감지됐다. 민주당 소속 전북 지역 전현직 국회·광역·기초의원 7인이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연 것이다.
강동원 전 국회의원 등 7인의 전현직 의원은 기자회견 당시 “조국혁신당과 함께 도민의 삶을 개선하고 지역 정치에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북은 일당 독점 체제 아래 정치적 발전이 정체돼 왔다”며 “독점 정당은 도민의 요구에 둔감하다”고 부연했다.
혁신당에 입당한 전현직 의원 7인은 강동원 전 의원을 비롯해 정호영·최영심 전 도의원, 김왕중 임실군의원, 임형택 전 익산시의원, 신영자 전 군산시의원, 김성수 전 부안군 의원 등이다.
이들의 발언은 최근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발언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조국 대표는 지난 9일 전남 곡성을 방문해 “지금은 이제 민주당만으로 지방 발전, 지역 발전, 지역 정치 발전을 할 시간은 지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선거가 왜 일어났나”라며 “왜 뽑힌 분들이 정치자금법 위반, 각종 돈 문제, 선거법 위반 이런 문제로 왜 자꾸 재선거 보궐선거가 일어나는 것인가. 한 당이 지역 정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