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과 버블티, 양국 우호 소중” 대만 대표부, 건국 113주년 리셉션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가 8일 중화민국(대만) 건국 113주년(10월 10일)을 맞아 국경일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날 서울 명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리셉션에는 정계와 재계, 문화계, 언론계 등 국내 각계 인사와 화교 내외빈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1월 라이칭더 신임 총통 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 열린 이번 국경일 행사에는 ‘민주·평화·번영의 새로운 대만’을 주제로 대만의 가치를 조망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주한 타이베이 대표부의 량광중 대표는 최근 영국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2023 민주주의 지수’(Democracy Index 2023)에서 세계 10위, 아시아 1위를 기록했음을 알리며 대만이 지닌 민주주의 회복탄력성이 세계 민주주의 수호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을 겪은 대만은 최근 강대국의 하이브리드 전쟁과 회색지대 전술(전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애매한 도발과 침투)에 맞서며 풍부한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사이버 공격, 인지전, 가짜뉴스 등 ‘디지털 권위주의’ 위협 속에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평화외교를 위한 동맹 구축도 표방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충돌로 인해 불안정해진 세계에서 평화를 유지하려면 더욱 확고한 민주 동맹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특히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은 세계 안보와 번영에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는 점은 국제사회, 특히 한국으로서는 더욱 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대목이다.
량 대표는 “한국을 비롯하여 동일한 이념을 공유하는 여러 국가들도 무력에 의해 현상을 변경하려는 어떠한 일방적 시도에도 반대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며 대만 역시 기존의 국제질서를 지키는 일에 적극적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번영 측면에서는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의 미래를 대비한 대만의 잠재력을 부각했다.
현재 라이칭더 정부는 경제 분야에서 AI 산업 주력,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 등 ‘스마트하고 지속 가능한 대만’을 추진하고 있다. 드론, 중저궤도 위성을 이용한 우주·해양산업 강국으로의 도약도 촉진 중이다. 환태평양경제동반협정(CPTPP) 등 지역 경제통합체 참여도 희망하고 있다.
량 대표는 한국과 대만의 각별한 경제적 관계도 강조했다. 한국은 대만의 제5대 무역파트너, 대만은 한국의 제6대 무역파트너로 지난해 양국 무역 총액은 466억 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1월부터는 ‘대만-한국 이중과세 방지 협정’이 정식 발효됐다.
그는 “양국은 교육, 문화, 스포츠, 관광, 지자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대만-한국 상호 방문객 수는 170만 명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245만명) 대비 70%까지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만 청소년들은 K-드라마, K-POP를 즐기고 한국에서는 대만 여행과 버블티, 망고 빙수 등 먹거리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양국 국민이 긍정적인 상호 교류를 통해 계속해서 상호 이해와 우호를 증진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랜 기간 대만의 민주주의 가치를 지지해주심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