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을 악에서 구하겠다는 결심…죽음 앞에서도 굳건”
머스크 “민주주의 지키려면 트럼프가 승리해야”…바이든 정부 불법이민 비판
오는 11월 초 열리는 미국 대선을 한 달여 앞두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핵심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를 다시 찾았다. 지난 7월 첫 번째 암살 시도가 일어난 바로 그 무대에 다시 섰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지원 유세자로 연단에 올라 공화당 후보에게 힘을 보탰다.
지난 5일(현지시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귀를 스친 총격의 현장인 미국 버틀러에서 대선 유세에 나섰다. 펜실베이니아의 유서 깊은 도시 피츠버그에서 북서쪽으로 차로 45분 떨어진 소도시인 버틀러는 노동자 계층 인구 비중이 높은 곳이다.
버틀러 대선 유세장은 주변 건물에 대통령 등 요인 경호를 맡은 비밀경호국 저격수가 배치되고, 연단 주변에는 대형 방탄 유리가 설치됐다. 상공에서는 드론이 날며 수상한 인물이 없는지 감시망을 폈다.
현장의 분위기는 뜨거웠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유세장에는 약 2만1천 명의 지지자가 모였다. 총격이 발생한 지난 7월 유세장에 모인 인원 수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어림잡아 훨씬 많았다는 게 목격자들의 전언이다.
이날 집회 초반, 트럼프는 7월 총격으로 숨진 소방관과 다친 두 명의 소방관을 추모했다. 그는 총격이 발생한 시각인 오후 6시 11분, 청중들에게 잠시 묵념을 요구했다. 묵념 시간에는 4번의 종이 울렸다. 세 명의 소방관과 트럼프 자신까지 포함한 4명을 위한 종소리였다.
트럼프는 “12주 전 오늘, 바로 이곳에서 냉혈한 암살자가 저를 침묵시키고, 우리 나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운동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를 침묵시키려 했다”며 “그러나 그는 우리의 정신을 깨뜨리지 못했고 우리의 굳건한 태도를 흔들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가난, 증오, 파괴의 악에서 미국을 구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며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더 자랑스럽고, 더 단결되고, 더 단호하며,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나는 결코 포기하지도, 굴복하지도, 넘어지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함께 싸우고 함께 견디고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머스크 “우리 삶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반드시 트럼프가 이겨야”
연설 도중, 트럼프는 자신의 핵심 동맹이자 테슬라 CEO 겸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X) 소유주인 일론 머스크를 무대로 초대했다. 머스크가 트럼프 유세에 합류해 연설자로 나선 것은 지난 7월 13일 총격 사건을 계기로 트럼프 지지를 선언한 이후 처음이다.
머스크는 검은색 MAGA 모자를 쓰고 연단에 올라 오는 11월 대선을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선거는 평범한 선거가 아니다. 상대방이 언론의 자유를 빼앗으려 한다”라며 “헌법을 수호하기 위해서라도 트럼프가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여러 차례 트럼프가 승리해야 할 이유를 설파해왔다.
특히 그는 민주당 정부가 불법 이민자 유입을 고의로 증가시키고 있으며, 이들에게 빠르게 시민권을 취득하게 하면서 경합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왔다.
따라서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민주당이 영원히 다수당 지위를 차지해 민주주의 시스템이 붕괴한다는 것이다.
The Dems are doing deliberate voter importation to swing states & fast-tracking them to citizenship.
The only question is when (not if) enough migrants can vote to flip all swing states, shifting the whole country to permanent one-party rule, just like what happened to… https://t.co/2eNPtYOxOZ
— Elon Musk (@elonmusk) October 3, 2024
머스크는 지난 4일 게시물에서 “이미 시간문제다. 이민자 숫자가 충분해지면, 모든 경합주를 뒤집어서 전 미국을 영구적인 일당 통치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히 말하면 악마적 영악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이후 각 주의 불법 이민 인구 증가율을 집계한 한 게시물을 공유했다. 이 게시물에 따르면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아리조나, 네바다, 미시간, 위스콘신 등 경합주의 불법 이민 인구 증가율은 400%에서 최고 775%까지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머스크는 불법 이민을 방조하는 민주당의 정책을 꾸준히 비난해왔다. 그는 민주당이 트럼프를 민주주의 가치를 위협한다고 비난해왔지만, 진정하게 민주주의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민주당이라며 카멀라 해리스가 부통령으로 집권하는 기간, 미국의 국경을 넘는 불법 이민자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 이 기사는 에포크타임스 미국 본사 취재진이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