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6 재·보궐선거가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선거판을 흔들 변수들이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변수들은 여야 대표 모두 포함되는 점에서 더욱 조명을 받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할 재·보궐선거 변수로는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화 성공 ▲인천 강화군수 무소속 안상수 후보 등이 꼽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할 변수로는 ▲전남 영광군수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가 주목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부산 금정’과 ‘인천 강화’ 사수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혁신당이 부산 금정구청장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고, 강화군수 무소속 후보군에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함에 따라 여권 표 분산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 금정의 경우 김경지 민주당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로 지난 6일 선출됐다.
여당 입장에서 부산 금정 및 인천 강화 중 한 곳이라도 사수에 실패한다면 한동훈 대표 리더십에 의구심을 제기할 여론의 목소리는 팽창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10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때 국민의힘을 이끌던 김기현 당시 대표는 ‘보궐선거 패배’ 후 사퇴 수순을 밟았다.
민주당의 경우 ‘전남 영광’과 ‘전남 곡성’ 사수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전남 영광’에서 또 다른 ‘민주당 계열’ 야당인 혁신당과 비등한 대결을 펼치는 점에서 적신호가 켜졌다. 일부 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 간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혁신당은 지역구 의원 없이 비례대표 의원 12명을 보유한 만큼,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당선자를 배출해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할 계획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혁신당 수장인 조국 대표가 호남에서 ‘한달살이’를 하며 지역 소통 행보에 보폭을 넓히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이번 재·보궐선거가 2년 후 치러질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2026년 6월3일 예정)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점쳤다.
우태훈 시사평론가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번 재·보궐선거에 각 당 지도부가 총출동했다”며 “이유는 차기 지방선거 때문일 것이다. 또 최근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된 여야 대표의 중간 평가 의미가 있는 점에서 여야 모두 총력전을 펼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당이 패배할 경우 정권 심판론이, 제1야당이 패배한다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각각 팽창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번 재·보궐선거는 ▲부산 금정구청장 ▲인천 강화군수 ▲전남 영광군수 ▲전남 곡성군수를 각각 선출한다. 민주당은 네 곳 모두 후보를 선출했고, 국민의힘과 혁신당은 각각 3곳에 후보를 공천했다. 국민의힘은 영광군수 후보를, 혁신당은 강화군수 후보를 각각 제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