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9일 제578돌 한글날을 맞아 전 세계 28개국 31개 재외 한국문화원에서 한글의 가치와 아름다움을 알리는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는 한글날을 기념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한글과 한국어 배우기 열풍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유인촌)는 한글날을 기념하는 다양한 공연, 전시, 대회가 전 세계 각지에서 개최된다고 7일 밝혔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는 7일 창작 음악 공연 ‘세종대왕과 기욤 마쇼의 만남’이 열린다. 이 작품은 한국의 궁중음악을 정비한 세종대왕과 중세 교회음악을 집대성한 프랑스의 작곡가 기욤 드 마쇼에게 영감을 받아 작곡가 김대성이 창작한 곡이다. 김대성 작곡가는 전통 국악기를 사용해 서양 음악을 연주해 온 한국의 대표 퓨전 음악가다.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 한국문화원에서는 국립창극단과 협업해 판소리 공연 ‘토선생, 용궁 가다’를 선보인다. 판소리 다섯 바탕 중 하나인 ‘수궁가’의 원전 4시간 분량을 80여 분으로 압축해 전통 가락 속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유럽 무대에 전파할 예정이다.
한글과 한국어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각종 대회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미국 LA 한국문화원과 러시아 한국문화원에서는 한국어 시 낭송 대회를 개최한다. LA에서 18세 이상 한국어 학습자를 대상으로 열리는 이 행사는 지난 2022년 처음 개최된 이후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도 우수한 한국어 학습자들이 참가해 수준 높은 낭송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참가자들이 한글의 미적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한국어 말하기 대회(뉴욕·베트남·스페인·튀르키예·남아프리카공화국) ▲한국어 토론회(브라질) ▲예쁜 글씨 쓰기와 캘리그래피 대회(일본 도쿄·중국 상하이·호주·태국·필리핀·이집트·오스트리아·폴란드·이탈리아) 등이다.
한국 문학과 한글을 알리는 전시도 준비됐다. 주인도네시아문화원에서는 도서전 ‘K-북, 메타버스를 타고’를 열어 현지에서 번역·출판된 한국문학 도서를 전시하며 현지 독자들과 만날 계획이다. 주상하이문화원에서는 국립한글박물관과 공동으로 한글문화상품특별전 ‘아름다운 한글, 예술이 되다’를 개최해 한글을 디자인한 37종의 문화상품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한국어·한국문화 퀴즈대회(독일·홍콩·태국·이란·아랍에미리트·나이지리아) ▲한글날 기념 행사(인도·캐나다·멕시코·아르헨티나)가 열려 현지인들이 다양한 한글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체육관광부 최보근 국제문화홍보정책실장은 “전 세계 88개국에 256개의 세종학당이 운영 중”이라며 “이 중 30개국에서는 재외 한국문화원이 세종학당 34개소를 운영하며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한글날 기념행사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한글, 한국어, 그리고 한국문화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