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피자·혜자도시락…외식 高물가에 불티나는 편의점 상품들 

하정현 객원기자
2024년 10월 04일 오후 6:02 업데이트: 2024년 10월 04일 오후 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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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식 물가가 연달아 상승하면서 편의점 상품들을 찾는 고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협업 판매하는 ‘고피자’는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새로운 메뉴 개발에 보폭을 넓히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4일 올해 전략적 먹거리로 육성하는 고피자의 운영 매장 수가 이달 초 1000호점을 돌파했음을 밝혔다. GS25는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먹거리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1인 피자 브랜드인 고피자와 협력해 왔다. 고피자의 경쟁력이 편의점 고객층과 부합해 가맹점 매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전개를 시작해 현장의 관심과 호응에 힘입어 10월 초 1000점까지 빠르게 확장하게 됐다.

고물가 시대에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가격 대비 성능이 뛰어난 냉동피자의 매출도 급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GS25의 냉동피자 매출은 2022년에 전년 대비 13.5%, 2023년에는 32.9% 그리고 2024년 9월까지는 27.2%의 성장을 기록했다.

GS25는 이에 맞춰 토핑 강화형 넷플릭스 냉동피자를 출시하는 등 현재 운영 중인 7종의 7인치 냉동피자를 내년 상반기까지 10종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한정된 냉동 진열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기존의 가로형 진열 방식을 세로형으로 변경했다. 냉동피자를 LP판처럼 세로로 진열해 더 많은 상품을 진열하고 고객들이 원하는 상품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바꾸는 것이다.

이인규 GS25 점포개선파트 매니저는 “차별화 먹거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선보인 고피자 운영점이 약 5개월 만에 1000호점이란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고피자 전개와 함께 상품 확장, O4O 연계 강화 등 고피자 고도화를 추진하며 신성장 카테고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GS25는 반찬 양을 크게 늘린 도시락을 한시적으로 선보이는 ‘혜자가득 챌린지’ 캠페인을 실시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이와 관련 GS25는 ‘혜자가득 챌린지(혜자도시락 재출시 1주년 맞이 캠페인)’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배우 김혜자는 GS25와 함께 혜자도시락을 선보이며 “학생과 청년들에게 양질의 먹거리를 저렴하게 누릴 수 있게 해 달라”고 주문했다. 혜자 브랜드 간편식은 도시락 9개, 김밥 4개 등 총 19종으로 3월 중순까지 누적 약 3000만 개가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도시락 다음 먹거리로 ‘샐러드’에 주목하는 CU

편의점에 진열된 샐러드 제품들 | BGF리테일 제공

BGF리테일에서 운영하는 CU는 지난 1일 “삼각김밥, 도시락에 이어 샐러드를 새로운 전략 카테고리로 육성하기 위해 샐러드 특화 편의점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도시락’이 편의점 식품을 이끄는 먹거리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도시락을 이을 차세대 먹거리로 ‘샐러드’에 주목한 것이다.

편의점에서 샐러드는 간편식품 카테고리 중에서도 가장 매출 비중이 적은 품목이지만 최근 일상에서 즐겁게 건강을 관리하는 ‘헬시 플레저’ 열풍 속에 가장 눈에 띄는 판매 신장률을 보이고 있는 상품이다.

실제 CU의 연도별 샐러드 매출신장률을 보면 2021년 24.5%, 2022년 20.8%, 2023년 22.5%, 2024년(1~9월) 31.7%로 매년 꾸준히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는 샐러드가 채식주의 또는 다이어트 등 식단 관리용 메뉴였다면 요즘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샐러드를 일상식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그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U는 이러한 매출 동향에 맞춰 이번에 시범 운영하기로 한 샐러드 특화 편의점 시범 점포로 서울 지역 내 오피스 및 대학 상권에 위치한 점포 5곳(삼성본점, 강남거평점, 상도터널점, 서울대학교신양점, 중앙대2생활관점)을 선정했다. 간편식품에서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샐러드를 전문점 수준으로 키워 다양한 외식 수요를 선제적으로 흡수하겠다는 복안이다.

한소영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소비자들의 식생활이 다양해지면서 최근 편의점 샐러드도 하나의 식사 메뉴로 급부상하며 관련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며 “CU는 이번 샐러드 특화 편의점 테스트 이후 내년 100여 점을 목표로 점진적으로 운영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