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56주년 개천절 경축식이 10월 3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됐다.
개천절(開天節)은 하늘을 열었다는 의미로, 단군왕검이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한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개천절 날짜는 예로부터 함경도 지방 등에서 음력 10월 3일에 단군 탄신을 축하하는 ‘향산제(香山祭)’를 올렸던 풍습에서 기원했다. 1949년 10월, 개천절을 우리 민족의 건국을 경축하는 국경일로 정해 매년 기념행사를 거행해 오고 있다.
이번 경축식 주제인 ‘다시 필 단목잎에 삼천리 곱다’는 단목(박달나무)처럼 강인한 정신과 유구한 역사의 전통을 계승하면서 아름답고 밝은 미래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단군이 단목 아래에서 태어나고 나라를 세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행사에는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국가 주요 인사, 정당·종단대표, 각계 대표, 시민 등 약 1500명이 참석했다.
경축식은 개식 공연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개국 기원 소개, 주제 영상 상영, 경축사, 경축 공연, 개천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경축사에서 “반만년 역사 속에서 숱한 고난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단군의 민족의식이 국민 통합과 위기 극복의 단단한 버팀목이 되었고, 우리를 뭉치게 만든 강한 구심점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는 국가 첨단 산업 육성 전략을 토대로 반도체, 인공지능,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며 “더 대담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AI 대전환을 추진하여 세계 인공지능 3대 강국으로 앞서가겠다”고 다짐했다.
한 총리는 “개혁은 멈추면 후퇴한다는 역사의 뼈아픈 교훈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연금·의료·교육·노동·저출생 등 5대 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아울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갈등과 분열은 매우 엄중하다”며 “상생 협력으로 통합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유·민주·법치 등 공동체의 가치를 경시하고, 거짓말과 가짜 뉴스가 사회 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하며 “정부는 자유 민주 번영의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며 국민 통합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넘쳐나고 청년들의 꿈과 도전이 이뤄지는 나라, 누구나 잘 살 수 있는 선진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며 “우리의 역동성을 살리고 내부의 응집력을 모은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오직 민생을 위해 행동하는 정부가 돼 미래를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축식은 올해 파리올림픽 및 패럴림픽 안전지원단에 파견돼 안전한 올림픽 개최에 기여한 김동균 경감, 고아라 경사와 로봇 국제대회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준 광운대 로봇게임단 ‘로빛’의 이명진·장정인 학생의 선창과 함께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