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과 계열’ 광폭 행보 나선 서·연·고…시선 집중

하정현
2024년 10월 02일 오후 6:42 업데이트: 2024년 10월 02일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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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서연고’로 불리는 국내 명문대학 서울·연세·고려 대학교가 최근 공과 계열에서 광폭 행보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서울대·현대차, 국내 최초 산학관 통합 자문 플랫폼 구축

서울대학교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주역인 소재부품 기업의 사업 다각화와 미래가치 창출을 위한 컨설팅 사업의 2차 연도 시작을 알리는 사업설명회를 2일 서울대 공과대학 38동에서 개최했다.

이날 서울대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서울대가 2023년 국내 최초로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세계적 트렌드인 OEM(현대차그룹)-대학(서울대)-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산·학·관 연계형 플랫폼을 구축해 ‘모빌리티 소재부품 기업 사업다각화 미래가치 창출 컨설팅 사업’에 선정된 중견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모빌리티 산업의 패러다임이 ▲전동화 ▲친환경 ▲자율주행 ▲UAM(도심형 항공 모빌리티) 등의 방향으로 전환되는 분위기에 따라 소재부품 기업의 사업 다각화 및 미래가치 모색이 시대적 요구로 부상했다.

이러한 과업을 해결하기 위한 ‘모빌리티 소재부품 기업 사업다각화 미래가치 창출 컨설팅 사업’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 2022년도 10월 발표한 ‘자동차 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 방안의 일환으로 2023년 시작됐다.

산업의 축이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급속히 넘어가는 과정에서 자동차 부품기업의 미래차 시대 준비를 지원하고, 급격한 시장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하는 게 총 3년에 걸친 이번 사업의 주요 골자다.

이번 사업의 책임자이자 서울대 산학협력공학인재지원센터장인 곽승엽 재료공학부 교수는 “한국의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향상과 산업 패러다임 변화 대응을 위해 완성차 업체, 소재·부품·장비의 서플라이 체인, 정부 그리고 대학이 하나의 팀이 된 상생 프로그램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곽승엽 교수는 그러면서 “완성차(OEM)-대학-정부가 협력하는 이번 컨설팅 사업은 자금력과 정보가 대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소재부품 기업이 미래차 시대의 산업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하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솔루션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과 손잡은 ‘연세’, 투명전극 개발한 ‘고려’

공교롭게도 같은 날 연세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공과 계열 행보도 주목을 받았다.

연세대학교 전경  | 연세대 제공

이날 연세대에 따르면, 연세대 약학대학은 최근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수도권센터와 학연 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양 기관이 교육과 연구, 학연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력과 자원을 공동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협약식에는 연세대 약학대학 주요 관계자들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수도권센터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기관은 ▲공동연구를 통한 연구 과제 수주 및 인프라 공동 활용 ▲융합 연구 사업과 연구 인력 교류 ▲연구 및 교육 정보 교류 ▲현장실습 및 교육 기회 제공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 구축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고려대학교 전경 | 고려대 제공

같은 날 고려대는 고려대 전기전자공학부 김태근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유연한 광전자 소자(OSC, OLED) 및 뉴로모픽 메모리 장치에 적용할 수 있는 ‘다기능 투명전극’을 개발했음을 발표했다.

김태근 교수 연구팀은 개발한 전극의 광전자 장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기 위해, 유기 광전지(OSC), 유기 발광 다이오드(OLED), 그리고 뉴로모픽 컴퓨팅용 유연 투명 멤리스터 장치에 이를 적용했다. 이 연구에서 개발된 전극은 기존에 깨지기 쉬운 금속 산화물(ITO) 전극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기도 한다. 따라서 향후 차세대 유연 광전자 장치 개발의 가속화에 중요한 기여를 할 것으로 대학 측은 기대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달 26일 나노기술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나노 마이크로 레터’에 온라인 게재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