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對)동유럽 자원 외교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일(현지 시간)엔 체코를 공식 방문해 ‘원전 수주’를 협약했고, 30일 한국을 방문한 슬로바키아 고위직 인사들과 ‘에너지 협약’을 체결했다.
3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공화국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초청으로 지난 29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우리나라에서 외교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이어 한국 정부와 슬로바키아 정부는 이날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을 살펴보면, 양측은 ▲기술협력 관련 인공지능(AI) ▲전자 ▲녹색 기술 ▲로봇공학 ▲자율 시스템 ▲방위 산업 ▲수소 ▲원자력 ▲재생에너지 기술을 포함한 무탄소 에너지(CFE)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 부문 간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또 양측은 수력발전과 바이오 기술의 개발 및 활용에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한국·슬로바키아 정부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과 관련해 “(성명서에) 언급된 합의 사항들을 고려하는 가운데, 이 공동성명의 효과적인 이행을 지원하기 위해 서로 합의하는 주기에 따라 공동성명의 이행 상황을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맞춰 슬로바키아 정부는 현지 투자를 목적으로 한 우리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연구개발(R&D) 운영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 지원도 약속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체코공화국 정부와도 슬로바키아 정부와 체결했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당시 윤석열 대통령은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만나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을 이끌었다.
이어 정부 산하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은 지난 7월 4000억 코루나(약 24조 원) 규모의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공식 방문의 핵심 이유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 당시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은 “현재 폴란드,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 등이 원전 개발 계획이 있다”며 “(따라서) 한국과 협력할 잠재력이 높다. 만약 체코에서 협력이 성공한다면 제3국 시장 진출을 같이 도모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