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교육계 “자국 내 공자학당 감독 없이 운영 중” 우려 목소리

2024년 09월 26일 오전 8:27

미국 교육계에서 자국 내 ‘공자학당(Confucius Classrooms)’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다시금 나왔다. 2024년 9월 기준, 중국은 미국 전역 143개 학군(學群)에 소위 공자학당을 설립하는 데 최소 1,700만 달러(약 226억 2,000만 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자학당은 공자학원(Confucius Institute)의 유·청소년 버전이다. 공자학원이 ‘대학’과 연계돼 설치된다면 공자학당은 초·중등 교육기관에서 운영된다.

미국 의회와 행정부가 공자학원 자금 지원, 운영에 관심을 쏟는 동안 공자학당 운영 감독은 전무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언 월터스(Ryan Walters) 미국 오클라호마주 교육감은 지난해 미국 연방하원 교육·인력 위원회(House Committee on Education and the Workforce)에서 “이것은 국가 안보 차원의 문제이다. 우리 나라 일선 교실에서 일어나는 세뇌 활동을 다각도로 고찰하면 가장 사악한 일 중 하나이다.”라고 강력 비판했다.

미국 기독교방송네크워크(CBN·Christian Broadcasting Network) 보도에 의하면 마이크 곤잘레스(Mike Gonzalez)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그들(중국 공산당)이 원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에게 ‘중국은 좋은 시스템이자 정상적인 국가’라고 믿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없다.”고 밝혔다.

공자학당은 외형상 중국의 문화 교류 프로그램이다. 미국 내 각 학군에 제공되며 중국어 학습 기회를 제공한다. 문제는 중국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고 청소년에게 중국 공산당 시각의 역사, 정치를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는 서구 세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된 문제이다.

공자학원 비판 서적 ‘공자가 하지 않은 말(Confucius Never Said)’ ‘반발: 중국의 공세는 어떻게 역효과를 냈는가(Backlash: How China’s Aggression Has Backfired)’ 등을 저술한 헬렌 롤리(Helen Raleigh) 보수 청년단체 영아메리카재단(Young America’s Foundation) 대변인은 “그들(중국 공산당)은 1989년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일어난 일(6·4사태)과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고, 대만도 전혀 언급하지 않을 것이며, 대만을 언급할 때는 중국 정부의 공식 버전을 사용하여 ‘대만은 중국의 한 지역이다. 늘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라고 말한다.”고 지적했다.

CBN은 보도에서 “중국은 각 학교에 막대한 보조금을 제공하고 있다.”며 실례를 들었다. 방송은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카운티 소재 토마스제퍼슨과학기술고등학교(Thomas Jefferson High School for Science and Technology)는 공자학당 프로그램을 통해 1백만 달러(약 13억 5,200만 원) 이상의 기부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니콜 네일리(Nicole Neily) ‘교육 수호 학부모회(Parents Defending Education)’ 회장은 “공자학당은 20개 군사기지 근처에서 운영 중이며, 미군 장병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경고했다.

니콘 네일리 회장은 연방하원 청문회에서 “군사기지와 관련해서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알 수 없다. 이는 가장 공포스러운 부분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공자학당 교직원은 누구이며, 그들은 어떤 분야에 접근할 수 있으며, 무엇이 오가고, 무엇이 우리 아이들의 머리와 가슴에 들어가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교육 수호 학부모회는 올해 3월, 토마스제퍼슨과학기술고등학교와 연계된 비영리 단체가 10년 동안 중국 정부 산하 기관으로부터 100만 달러(약 13억 3,000만 원) 이상의 재정 지원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후속 조사에 따르면, 중국은 최소 2009년부터 보조금, 자매학교 파트너십 체결, 기타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K-12 교육과정(유치원에서부터 고등학교까지 의무 교육 과정) 학교와 관계를 구축했다.

교육 수호 학부모회는 미국 내 34개주, 워싱턴D.C 소재 143개 각급 학교의 대외 교류 관계를 추적했다. K-12 교육기관과 중국 정부 간 재정 교류 규모는 수천 달러(수백만 원)에서, 토마스제퍼슨과학기술고등학교 사례에서 알 수 있듯, 백만 달러(수십억 원) 이상에 이른다. 단체는 미국 내 20개 군사기지 근처 학군이 중국 정부의 표적이 됐다고도 밝혔다. CBN는 “그것이 우려되는 이유는 공자학당이 중국 정부에 학교·학생 데이터 접근 권한을 제공받는 다는 것이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