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광역단체 예산협의, 野 호남행…민생 보폭 넓히는 여야

2024년 09월 23일 오후 8:29

여야의 민심 청취 행보가 전국구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7개 광역단체와의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예고했고, 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은 전남 영광·곡성에 내려가 현장 지도부 회의 개최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오늘 서울·경기·강원·제주를 시작으로 17개 광역단체와 지역 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어 “17개 광역단체의 발전은 곧 대한민국의 발전”이라며 “예산협의를 통해 각 지역의 숙원사업 중 중앙정부와 협업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 국회 심사 과정에서 정부를 설득하는 데 집권 여당이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추 원내대표는 같은 날 오후 2시 진행된 ‘국민의힘 서울 예산정책협의회’에 참석해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기후동행카드 국고 지원 ▲지하철 노후시설 재투자 ▲5호선 및 8호선 노선 확대 ▲장기전세주택 공급 국비 지원 ▲노후 하수관로 정비 사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추 원내대표는 “(서울시의) 사업들이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서울시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 국회 예산심의가 국정감사가 지나고 나면 본격적으로 진행될 텐데 그때 우리 의원님들과 서울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오세훈 시장과 함께 뜻을 모아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우)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전남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에서 “(10·16 재·보궐선거) 규모는 작고 국지적이긴 하지만 이것이 윤석열 정권에게 주는 엄중한 2차 경고의 성격을 가졌고, ‘민주당이 장기 집권하는 곳은 확실히 다르더라’는 것을 보여줄 후보를 선택했으니 압도적으로 승리하게 해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현장 최고위원회의 후 영광 농협 대회의실에서 열린 ‘쌀값 안정화 정책 간담회’에선 “쌀값 유지를 위한, 안정적인 가격 유지를 위한 적정 생산량 확보 이런 문제도 구조적으로, 제도적으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이 제도를 만드는 데 다시 또 민주당이 한번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지도부에 앞서 조국혁신당 지도부는 ‘호남살이’를 진행하며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 군수 탈환을 예고했다. 야권 일각에선 혁신당 지도부의 호남살이 행보에 대해 “재·보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수성하기 위한 소통 행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20일 장현 혁신당 영광군수 후보 사무실 개소식에 참석해 지원한 조국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호남에서 민주당은 사실상 집권당”이라며 “그런데 호남에서 정치 혁신, 새로운 선택지를 희망하는 분들이 매우 많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