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혁신, ‘10·16 영광·곡성 재보궐’ 앞두고 날 선 신경전 

2024년 09월 22일 오후 7:46

10·16 재·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에서 ‘민주당 계열’의 두 정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신경전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전남은 민주당 계열 정당의 정치적 텃밭으로 분류되는 점에서 민주당과 혁신당 간 신경전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민주당 계열 정당 관계자들 발언을 종합해 보면, 10·16 영광·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혁신당 간 신경전은 매우 치열하다. 이를 방증하듯 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이자 최근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선임된 주철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당을 겨냥해 “조국 혁신당 대표가 민주당 본산인 전남 지역에서 집안싸움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철현 최고위원은 당시 “이틀 전 ‘호남에서 민주당이 기득권이자 1당 독점 정당’이라고 비난하는 발언이 (혁신당 내) 공개 석상에서 나왔다”며 “국민의힘 논평이 아니라 혁신당 원내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행한 믿지 못할 발언”이라고도 했다.

22대 국회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은 ‘입법 동반자’ 관계를 구축한 반면, 선거에서는 ‘경쟁 체제’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맞춰 혁신당 수장인 조국 대표는 호남에서 ‘월세살이’ 전략을 구사하며 영광·곡성 재·보궐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수성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따라서 주철현 최고위원의 비판은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과 혁신당의 경쟁이 불가피함을 보여준다는 게 정치권 전언이다. 다시 말해 ‘민주당 계열 정당 간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하다.

그래선지 조국 대표의 호남 월세살이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다. 이언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혁신당 지도부에서 ‘김건희 특검법’ 등 중요 법안 의결에는 참여하지 않고 아침부터 영광 보궐선거 현장에 있던 모양”이라고 조국 대표 행보를 비난했다. 이어 “민주당을 선거에서 이기겠다는 의지가 법안들을 처리한다는 의지보다 훨씬 강하게 전해진다”고 부연했다.

조국 대표와 다수 의원의 호남 월세살이를 비판하는 민주당 행태에 혁신당에서도 불편함을 토로했다. 혁신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민주당이 최근 우리 당 지도부의 월세살이 행보를 비판하는데 이것 역시 내로남불”이라며 “지금 민주당에서도 한준호 의원을 비롯해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호남에서 한 달 살기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 클린 선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전남 영광·곡성 지역의 재·보궐 선거 판세는 민주당과 혁신당 후보가 ‘양강’을 형성한 상태다. 다만 판세의 향방과 함께 후보자 역량도 선거에 적지 않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점에서 ‘민감한 논란거리’가 발생한다면 ‘양강’ 구도에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지역 정가의 전언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기자와 만나 “호남은 민주당 계열 정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라며 “따라서 두 민주당 계열 정당 후보 중 더 청렴한 후보에게 유권자들의 표가 쏠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계열 정당은 지난 1955년 창당된 민주당을 시초로 하는 정당으로 주요 정당으로는 평화민주당과 민주당(1991년),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열린우리당, 더불어민주당, 조국혁신당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