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포크타임스

[영상] “6·25 미군 실종자들, 반드시 집으로”…첫 한미연합 추모행사 개최

2024년 09월 22일 오후 8:01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와 그 속에서 희생된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는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 그곳의 복도에는 수많은 6·25 참전 용사의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곳에 ‘전우를 위한 식탁’이 차려졌습니다.

접시 위 레몬 한 조각은 전우의 아픔과 쓰라린 운명을, 소금은 가족과 친구들의 눈물을, 거꾸로 세워진 와인잔은 전우와 함께할 수 없음을 상징합니다. 기울여 세워진 의자는 주인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함찬 | 미 육군 군종장교]

“이 테이블의 천은 하얀색입니다. 이것은 군인들이 자신의 나라가 자신들을 부를 때 순수한 마음으로 헌신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함찬 | 미 육군 군종장교]

“지금부터 제 1회 한미 연합 미군 포로·실종자 인식의 날을 시작하겠습니다.”

9월 21일,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특별한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이번 행사는 시민단체 ‘리멤버투게더 7697’이 주도한 것으로, 6·25 전쟁 때 포로로 잡혔거나 실종돼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지 못한 미군 병사들을 추모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입니다.

미국에서는 1979년 지미 카터 대통령이 매년 9월 셋째 주 금요일을 ‘전쟁포로·실종자 인식의 날’로 지정한 이후 매년 이날을 기리는 행사를 미국 전역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가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채우석 | 한국방위산업학회장]

“우리나라가 오늘날 이렇게 자유민주주의로 번영을 이루게 된 거니까 거기에 대한 하나의 보답으로라도 큰 행사를 해서 고마움을 표시하고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죠.”

행사를 주관한 ‘리멤버투게더(remember together) 7697’의 숫자는 6·25 전쟁 발발 이후 이 단체가 만들어진 2018년까지 실종된 6·25 전쟁 참전 미군 병사의 숫자를 의미합니다.

[함찬 | 미 육군 군종장교]

“미군은 6·25 전쟁에서 거의 7700명이 실종되었고, 베트남전에서는 2500명의 미군이 현재까지 실종되어 있습니다.”

이번 행사에 차려진 전우를 위한 식탁에 촛불을 켜고 전우들이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묵념하고, 실종된 미군의 이름을 호명하며 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마틴 조 | 미 육군 군종장교]

“아직도 그들의 귀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지켜봐 주십시오. 그들에게 이해심 있는 사랑과 희망을 보내주시고 우리가 그들을 잊지 않았으며 그들의 귀환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임을 깨닫게 도와주십시오.”

이어 주한미군전우회 황일웅 부회장이  ‘미군포로·실종자가족연맹(POW/MIA)’ 총재의 서신을 대독하는 시간이 진행됐습니다.

[황일웅 | 주한미군전우회 부회장]

“이들은 변함없는 존경심에 이끌려 의무의 부름에 응했습니다. 그들은 인정받기 위해 싸운 것이 아니라 자유와 정의의 실현을 위해 싸웠으며 우리 대부분이 상상할 수 없는 고난을 견뎌냈습니다.”

“그들의 유산을 통해 그들이 남긴 가치를 지키기 위한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을 상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어 한국방위산업학회 채우석 회장은 한국 측 대표로 참여해 이번 행사의 취지와 감사를 전했습니다.

[채우석 |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그동안 저는 한·미 동맹의 지속적인 힘을 목격했습니다. 우리의 공동 발전은 한국 전쟁 동안 나란히 싸운 군인들의 용기와 헌신 위에 세워졌습니다.”

이어 그는 주한 미군 측에 신간 ‘대한민국 방위산업 50년 그리고 미래’를 증정했습니다.

[채우석 | 한국방위산업학회장]

“그들이 가족들이 여기 와서 행방불명되기도 하고 전사하기도 했지만 이런 것에 대해서 ‘우리가 대한민국을 지키고 이렇게 발전하는 데 기여했구나’라고 자랑스럽게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뜻깊은 행사에 참여한 많은 시민들은 참전 용사의 명비에 헌화하며 그들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금까지 에포크타임스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