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법무부, 미국 기업 해킹한 中 인민해방군 요원에 체포 영장

정향매
2024년 09월 19일 오후 3:00 업데이트: 2024년 09월 19일 오후 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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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기업은 해커 통해 기밀 넘겨받았다며 중국 경쟁업체 고소

미국 법무부가 지난 19일 (이하 현지시간) 중국 기업을 대신해 미국 통신 회사 네트워크에 불법적으로 접속한 후 독점 정보를 훔친 혐의를 받는 중국인민해방군 군인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했다(PDF).

기소장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중국) 국적자인 지아웨이(Jia Wei)는 중국인민해방군 61786부대의 군인이다.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제3부 1국에 소속된 61786부대는 베이징시 하이뎬구에 주둔해 있다. 중국공산당을 위해 정보를 수집한다.

이 용의자는 이 군부대에 배정받은 후 해킹을 통해 통신 및 정보를 수집하는 임무를 맡았으며, 61786부대원들과 함께 2017년 3월 한 미국 기업의 네트워크를 해킹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기업은 이에 앞서 이틀 전 중국에 본사를 둔 경쟁사를 영업비밀 도용 혐의로 고소했다.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 해커들은 미국 기업 네트워크에 침입해 민간 및 군용 통신 장치와 관련된 문서, 제품 개발 정보, 테스트 계획 및 내부 평가 문서, 중국 경쟁업체 관련 문서 등을 입수한 후 복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2017년 4월에는 미국 회사의 사내 전산 네트워크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려고 시도하는 등 같은 해 5월까지 사이버 공격을 지속했다.

미국 검찰은 이러한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벌였으며 지난 2022년 3월 전자통신 사기, 컴퓨터 해킹 공모, 컴퓨터 해킹, 가중 신분 도용 등을 비롯한 6가지 혐의로 지아 씨를 기소했다. 현재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유죄 판결이 내려지면 전자통신 사기 혐의로 최대 20년, 컴퓨터 침입 및 침입 공모 혐의로 5년, 가중 신분 도용 혐의로 2년 징역형이 선고된다.

매튜 액슬로드 미국 상무부 차관은 “미국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1년 반 전 (여러 정부 부처가 참여한) 파괴적 기술 타격대(Disruptive Technology Strike Force)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수백만 달러의 벌금이 부과된 형사 소송 24건을 제기했다. 또 다수의 기업체를 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미국의 민감한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는 계속 노력할 것이다. 오늘의 기소장 공개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다”라고 설명했다.

미국은 중국공산당의 지원을 받는 사이버 공격을 국가 안보의 가장 큰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17년 미국인 1억 4500만 명의 주민등록번호를 포함한 개인 정보를 유출한 에퀴팩스 해킹, 2021년 네트워크 약 1만 개를 손상한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사이버 공격, 2023년 미국 정부 이메일 유출, 미국의 중요 인프라에 침투한 ‘볼트 타이푼(Volt Typhoon)’ 해킹 캠페인 등 다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의 책임자로 인민해방군 해커와, 중국공산당과 연계된 다른 해커 조직을 지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