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라면 수출액 1.5조 원 돌파 기대…기업들, 유럽 공략 가속화

윤슬이
2024년 09월 18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4년 09월 18일 오전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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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미국·네덜란드 등 주요 수출 시장 확대

한국 라면이 미국, 유럽 등지에서 인기가 높아지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 라면 수출액이 1조 5천억 원을 넘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에 따르면, 올해 1~8월 라면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7% 증가한 약 8억 달러(약 1조 1천억 원)에 달했다. 라면 수출액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써 왔는데 특히 올해는 1조 원을 넘어선 시점이 작년보다 두 달 앞당겨진 것이다.

식품업계는 올해 라면 수출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속에서 국내 라면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한국 라면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중국이 가장 큰 수출 시장으로 26.9% 증가한 1억 6천만 달러(212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내 한국 라면의 인기가 높아지고, 1인 가구 증가와 간편식 수요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됐다.

미국으로의 수출도 눈에 띄는 성장을 보였다. 미국으로의 라면 수출액은 1억 4천만 달러(1862억 원)로 61.5% 증가했으며, 특히 SNS상에서 한국 라면이 화제를 모으면서 마트에서 품귀 현상까지 빚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유럽 시장에서도 큰 성장을 보였다. 네덜란드는 58.3% 증가한 6천만 달러(798억 원)로 3위를 기록했으며, 영국과 독일에서도 각각 64.9%, 47.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K-푸드 페어 | 농림축산식품부 제공

라면 생산 기업들은 이러한 흐름에 맞춰 4분기에도 수출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은 “내년 초 유럽에 판매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며, 미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매출 확대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식품도 “4분기에도 미주 및 유럽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수출 제품군을 소스 및 스낵류로 넓혀 수출 증가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삼양식품은 지난 7월 네덜란드에 유럽 법인을 설립했으며, 내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밀양에 2공장을 건설 중이다.

오뚜기 역시 “각국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를 분석해 이를 반영한 신제품을 개발하고 해외 판촉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는 유통사 입점 확대와 함께 신제품 출시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리나라 라면 제조사들이 해외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판촉 행사, 유통사 입점, 홍보와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를 주목하며 현지 수요처 발굴을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