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재택 근무 종료, 내년부터 주 5일 출근제 복귀”

왕승혜
2024년 09월 17일 오전 11:21 업데이트: 2024년 09월 17일 오전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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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낫다는 데이터 거의 없어…출근에는 상당한 이점”
“본인이나 자녀 아프거나 가족 응급상황 시에는 예외 허용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내년 1월부터 재택근무를 종료하고 전 직원 주 5일 출근제로 돌아간다.

아마존 최고 경영자(CEO) 앤디 제시는 16일(현지시각) 직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근무 방식으로 복귀하기로 결정했다며 “지난 5년을 되돌아볼 때, 우리는 사무실에서 함께 일하는 것의 이점이 상당하다고 믿게 됐다”고 밝혔다.

재시 CEO는 주 3일 사무실 출근, 주 2일 재택근무 같은 하이브리드 체제를 없애고 모든 직원이 빠짐없이 주 5일 출근해야 한다며 “지난 15개월 동안 일주일에 최소 3일은 사무실에 출근했는데, 이 경험을 통해 그렇게 하는 것의 이점에 대한 우리의 믿음이 더욱 확고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른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를 시행했다. 그러다가 팬데믹이 가라앉은 2023년 5월부터는 매주 최소 3일 출근을 의무화했다. 당시 재시 CEO는 “비즈니스 결과 등 다양한 요인을 평가해 판단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직원들은 주 3일 출근 지시에 대해 “경직되고 획일적인 명령”이라며 저항했다. 직원들은 재택근무가 출퇴근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재택근무를 고집하고 파업했다.

하지만, 회사 측은 무기한 재택근무가 실적에 도움이 된다는 데이터는 거의 없다는 입장이다.

아마존에 따르면 전 직원 주 5일 출근제는 내년 1월 2일(목요일)부터 시행된다. 다만, 일부 예외는 허용한다.

재시 CEO는 “당신이나 당신의 자녀가 아픈 경우, 가족에게 긴급 상황이 있는 경우, 고객이나 파트너를 만나러 이동 중인 경우, 별도의 환경에서 코딩을 완료하는 데 하루나 이틀이 더 필요한 경우에는 원격으로 일해도 된다”며 “팬데믹 이전에도 모든 사람이 일주일에 5일씩 ​​사무실에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재시 CEO는 아마존을 스타트업 같은 기업으로 운영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불필요한 회의를 줄여 의사결정 과정을 과감히 단축하겠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내년 1분기 내에 관리자 비율을 일정 규모 이하로 줄일 예정이다. 수직화된 조직을 수평화하기 위해서다.

아마존은 1994년 미국 시애틀의 작은 차고에서 워크스테이션 3대로 창업됐으나 지금은 ‘유통 공룡’으로 불릴 만큼 큰 덩치를 자랑한다. 전 세계에서 약 150만 명을 고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재택근무 종료는 아마존에만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로 전환했던 실리콘 밸리의 기술 기업들 사이에서는 주 2~3일 이상 출근을 의무화하는 일이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