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브리드차’ 수출 28만 대 육박…역대 최대 실적

이윤정
2024년 09월 16일 오후 12:12 업데이트: 2024년 09월 16일 오후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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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출은 23% 감소
투싼 하이브리드 6만8천대로 1위

올해 1~8월에 국내에서 생산된 하이브리드차가 역대 최대인 28만 대에 육박하는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 기아, 한국GM, 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1~8월 수출한 하이브리드차는 총 27만 9165대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1만 629대보다 32.5%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지난해 기록한 연간 최대 수출 물량인 31만 3071대마저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2020년 12만 4503대를 기록한 이후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작년에 처음으로 30만 대를 돌파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가 하이브리드차 수출을 주도했다. 현대차의 준중형 SUV인 투싼 하이브리드는 1~8월에 6만 8208대가 수출되며 선두를 달렸다.

기아의 니로 하이브리드(5만 4892대),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4만 6902대)가 그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상승세는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특히 미국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가 많이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생산 규모를 확대했다. 전기차 수요가 일시적으로 둔화한 상황에서 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차 판매와 수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전기차 수출은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전기차 수출 대수는 17만 920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감소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수출도 3만 48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어들었다. 전기차의 주요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는 5만 7247대가 수출돼 전기차 중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수요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