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플로리다 골프장서 총격 사건 있었지만 무사…용의자 체포

강우찬
2024년 09월 16일 오전 11:52 업데이트: 2024년 09월 16일 오후 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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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를 치던 중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도주했으나 체포됐다.

트럼프 대선 캠프와 현지 경찰 등에 따르면 15일 (현지시각) 오후 1시 30분께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에 있는 트럼프 소유 골프장에서 총격이 발생했다.

한 남성이 골프장 밖에서 울타리 사이로 총구를 겨냥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를 맡고 있던 비밀경호국(SS) 요원이 이를 발견해 대응 사격을 했다.

비밀경호국과 교전하던 이 남성은 소총을 버리고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타고 달아났으나 골프장 인근 마틴카운티의 고속도로에서 미리 무전을 받고 도로를 봉쇄 중이던 경찰에 체포됐다.

팜비치 보안관실은 사건 현장에서 AK-47 스타일의 소총과 세라믹 타일, 스포츠 활동 등을 촬영하는 데 주로 쓰이는 액션캠인 고프로(GoPro) 카메라를 발견해 회수했다고 밝혔다.

CNN 등에 따르면 용의자는 58세 남성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활동을 추진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건을 수사 중인 FBI에서는 용의자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트럼프 캠프는 이번 사건 후 발표한 성명에서 “(트럼프는) 안전하고 무사하다. 이번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없다. 신께 감사드린다”며 “하지만 이 세상에는 우리를 막으려고 무슨 일이든 할 사람들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기부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내 근처에서 총소리가 났다”며 “무분별한 소문 확산을 막기 위해 여러분께 먼저 이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나는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 목숨을 노리는 또 한 차례의 시도를 겪으면서 내 결의는 더 강해졌다”며 “아무것도 나를 늦출 순 없다. 나는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이번 총격 사건에 관한 브리핑을 받았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안전하다는 사실에 안도했으며 “법 집행 기관에서 사건 경위에 관한 자세한 정보를 수집 중이며 조사는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은 “트럼프보다 더 많은 공격을 견뎌낸 미국의 지도자는 없었다”며 “오늘 다시 한번 그를 보호해주신 신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드산티스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 올린 글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주 정부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용의자가 어떻게 트럼프 전 대통령과 500야드(약 450미터)거리에 접근할 수 있는지 밝혀내겠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로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아침에 골프를 치고 골프장 내에서 점심을 먹는 평상시 일과를 유지해왔다.

이번 암살 시도는 지난 7월 13일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으로 귀에 총알이 스친 사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그사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비밀경호국 경호는 더 강화됐으나 또다시 시도가 발생했다.

* 이 기사는 에멜 아칸,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