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해리스와 2차 토론 없을 것…재경기 요청은 패자의 변”

한동훈
2024년 09월 13일 오전 10:57 업데이트: 2024년 09월 13일 오전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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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한 번만 하겠다”던 해리스 측 토론 후 “2차 토론 하자” 요구
폭스 뉴스는 “양측 캠프에 서한, CNN·ABC와 같은 규칙 토론 제안”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각)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추가 TV토론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여론조사에서는 내가 민주당의 급진 좌파 후보인 해리스와의 토론에서 이긴 것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다만 어떤 여론 조사를 인용한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또 “해리스는 토론이 끝나자마자 즉시 2차 토론을 요청했다”며 “시합에서 진 권투선수의 첫마디가 ‘재대결을 원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리스 캠프는 지난 10일 ABC방송이 주최한 TV토론 직후 트럼프 캠프에 2차 토론 의사를 타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는 6월 조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그리고 이번 해리스 부통령과의 토론 등 2차례의 토론을 통해 불법 이민, 경제 침체 등 바이든과 해리스가 내놓은 정책들에 관한 자신의 의견을 충분히 밝혔다고 생각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수백만 명의 범죄자와 정신이상자가 미국으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으며 전혀 통제되지도 않고 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중산층을 파산시키고 있다”며 “이러한 주제들이 바이든, 해리스와의 두 차례 토론에서 자세히 논의됐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토론 이후 기세가 높아진 모습이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 대선 유세 집회에서 트럼프와의 재대결 의사를 밝혔다. 그녀는 지지자들을 향해 “유권자를 위해 추가 토론을 할 의무가 있다”며 “이번 선거와 선거를 통해 이뤄질 일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토론이 끝나고 해리스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인 젠 오말리 딜런은 “부통령 해리스는 두 번째 토론을 할 준비가 돼 있다. 트럼프는 준비 됐나”며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였다.

2차 토론에 가장 적극적인 언론사는 폭스 뉴스다. 폭스 뉴스는 트럼프 캠프와 해리스 캠프에 서한을 보내 ‘ABC와 CNN 토론과 동일한 규칙의 토론에 합의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은 각 후보에게 2분간 답할 시간이 주어졌고, 발언권이 없는 후보의 마이크는 꺼졌다.

ABC에 따르면 해리스-트럼프 토론은 6700만 명 이상 시청했다. 앞서 트럼프와 바이든이 참여한 CNN 토론은 5130만 명이 시청했다. 지난 1960년 민주당 존 F 케네디와 공화당 리처드 닉슨 간 첫 대선 TV토론 이후 지금까지 대선 TV토론 최고 시청 기록은 2016년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간 토론으로 84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다음 달 1일에는 부통령 후보인 미네소타 주지사 팀 월즈(민주당)과 상원의원 JD 밴스(공화당) 간의 토론이 예정됐다. 주최 방송사는 CBS다.

* 이 기사는 잭 필립스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