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 보름달, 언제 가장 크게 보일까?

마이클 윙(Michael Wing)
2024년 09월 12일 오후 7:45 업데이트: 2024년 09월 13일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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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문턱에 접어들며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秋夕)이 성큼 다가왔다. 추석은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명절일 뿐만 아니라 크고 밝은 보름달을 만날 수 있는 날이다.

보름달을 만나는 시간

보름달 | 한국천문연구원 제공 (박영식 책임연구원)

추석에 뜨는 보름달은 다른 달에 비해 지구와 가깝기 때문에 슈퍼문이 되어 매우 거대하게 보인다. 2024년 추석(9월 17일, 화요일)의 보름달은 서울 기준 18시 17분에 뜬다. 가장 높이 뜨는 시각은 자정을 넘어 18일 04시 4분이다. 또한 달이 태양의 반대쪽에 위치해 완전한 둥근달(망월)이 되는 시각은 추석 다음 날인 9월 18일 11시 34분이다. 이날은 해와 달이 정반대 방향에 있기에 직사광선을 정면으로 받아 꽉 찬 보름달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추석은 24절기의 하나인 추분(秋分)과 가깝다. 올해 추분은 9월 22일로, 이날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다. 추분 무렵 뜨는 달은 크고 고도가 낮으며, 황갈색으로 빛난다. 이에 선조들은 서리가 내리고 겨울이 오기 전 농부들이 마지막 수확을 편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달이 돕는다고 여겼다.

추수의 달

9월의 달은 슈퍼문으로 일반 보름달보다 7% 정도 크게 보인다. 달은 일 년에 서너 번 정도만 실제로 커지는 듯 보인다. 이 현상은 달의 공전 궤도가 정확한 원이 아닌 타원형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달은 어떤 때는 지구와 가까워지고 어떤 때는 멀어진다. 달이 지구와 가장 가까운 근지점에 이르렀을 때를 ‘슈퍼문’이라 부른다. 올해 추석 다음 날인 9월 18일은 달이 근지점에 도달해 거대하고 환상적인 자태를 뽐내게 된다. 달이 실제로 커진 듯한 착시를 불러일으키는 이 현상은 며칠 동안 지속된다.

추분의 달

사진 : 제29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작, 서영균

예로부터 추분의 달은 유독 일찍 뜨고, 늦게 진다고 알려졌다. 달은 매일 한 바퀴씩 자전하며 궤도를 따라 동쪽으로 공전한다. 이 회전은 29.5일을 주기로 하기에 우리는 약 한 달마다 달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처럼 느낀다. 이 과정을 통해 지구에서 보는 달은 매일 50분씩 늦게 뜬다.

그러나 추분에는 약 23분 정도 늦어진다. 과학자들은 이에 대해 추분에는 달의 북쪽 경로가 가장 길어지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한다. 추분 이후 달은 북쪽으로 빠르게 이동한다. 이에 따라 달이 예정보다 일찍 뜨는 것처럼 보인다.

무더운 추석, 밝은 보름달로 식히길

사진 : 제24회 한국천문연구원 천체사진공모전 수상직, 김석희

12일 열린 기상청 정례 예보 브리핑에서는 추석 연휴 기간 날씨를 예보했다. 기상청은 추석 연휴 기간(9월 14일~18일) 기온이 평년보다 약 5도가량 높아 폭염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태풍으로 발생한 수증기로 인해 구름이 생길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추석에는 구름 사이로 밝은 보름달을 가족과 함께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이클 윙은 캐나다 캘거리에서 태어나 예술 교육을 받은 작가 겸 편집자입니다. 그는 주로 문화, 사람, 트렌드 뉴스에 대해 글을 씁니다.

*류시화 기자가 이 기사의 번역 및 정리에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