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품종 K-포도의 놀라운 맛…“한국 농부들 정성 느껴보세요”

셰얼 응(Cheryl Ng)
2024년 09월 11일 오후 8:01 업데이트: 2024년 09월 11일 오후 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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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 한국산 과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과일을 좋아하는 홍콩 시민들 사이에서 그간 일본산 과일이 가장 인기를 끌었다. 중국산 과일이 저렴하긴 하지만, 홍콩 시민들은 맛 좋은 일본산 과일을 구입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이 속에서 한국산 과일이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최근 열린 ‘2024 아시아 과일 및 채소 전시회’에 38개국 600여 개의 전시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한국팀도 참가했다.

2024 아시아 과일·채소 전시회 현장 | 에포크타임스

올해로 2년째 전시회에 참가하는 한국포도수출연합(이하 K-포도)은 작년에 샤인머스캣을 주요 상품으로 출품했다.

당시 맛과 당도 등 품질은 일본산 샤인머스캣과 비슷했지만, 향은 좀 뒤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K-포도는 여러 종류의 포도를 전시했는데, 그중 하나인 ‘슈팅스타(Shooting Star)’는 깜짝 놀랄 맛이었다. 한국에 이런 포도가 있다는 게 놀라웠다.

몇 가지 신품종 포도는 한국 과학자들과 농부들이 수년간 협력하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한국 농부들은 새 품종의 포도를 자식과 같이 여긴다.

전시회 일정에 맞추기 위해 가져온 슈팅스타는 조기 수확된 것이어서 크기가 좀 작았지만, 당도와 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슈팅스타’라는 이름도 매우 로맨틱하며, 초록색 바탕에 빨간 점들이 흩어져 있는 모습이 마치 푸른 바다에서 솟아나는 별처럼 보인다.

또 다른 품종으로는 알갱이가 굵고 씨가 없는 홍주 씨들리스(Hongju Seedless)가 있다. 당도가 약 20브릭스로 홍콩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는다. 보라색의 코코볼(Cocoball)은 식감이 뛰어나며, 골든스위트(Golden Sweet)는 이름만큼 높은 당도를 자랑한다. 지난해 출품한 샤인머스캣(Shine Muscat)과 레드 클라렛(Red Claret)도 빼놓을 수 없다. 달콤한 맛이 일품인 레드 클라렛은 한국 기후에서 잘 자라며, 와인으로 만들면 균형 잡힌 향긋한 와인이 된다. 이 포도들은 품종은 각각 다르지만, 껍질이 매우 얇다는 공통점이 있다.

‘2024 아시아 과일 및 채소 전시회’에 출품한 K-포도 | 에포크타임스

한국포도수출연합 이승희 부장은 “한국산 포도는 주로 생과일로 먹기 위해 생산되며, 포도 본연의 깨끗하고 달콤한 맛을 중시한다”며 “그래서 한국은 포도 신품종의 개발과 육성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도를 비롯해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한국산 과일들은 모두 한국의 과학자와 농부들의 정성이 깃든 작품으로, 사랑과 인내로 빚어낸 농산물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언급한 포도들은 각각 10년 이상의 노력 끝에 현재의 모습으로 재배됐다.

이 부장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한국은 고품질 포도 연구 개발에 대한 헌신을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노정호 박사, 원경호 박사, 윤병현 박사와 경북농업연구개발원 권민경 박사, 정원일 박사가 포도와 배의 신품종 개발에 참여했다. 이들은 전시회 현장에서 구매자들에게 직접 신품종 포도 각각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승희 한국포도수출연합 부장 | 에포크타임스

한국산 배 역시 올해 홍콩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과일 중 하나다. 신품종 개발에 참여한 한국의 박사들은 시장의 수요에 맞춰 배가 추석 시즌에 수확될 수 있도록 하고, 인공비료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원경호 박사는 8월 말~9월 초에 수확할 수 있는 배를 재배했다. 연녹색 껍질을 지닌 배는 높은 당도와 좋은 질감을 자랑하며 신선한 마와 같은 식감이 특징이다.

이승희 부장은 “시장에선 일본산 고급 과일과 저렴한 중국산 과일의 차이에 대한 품평을 많이 듣게 된다”며 “한국 농부들은 한국의 독특한 특성을 가진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기에, 소비자들이 한국산 포도를 먹을 때 농부들의 정성과 노력을 느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K-포도는 2017년 10월 포도 수출 선도 기업으로 시작해 2019년 5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한 농업회사법인 한국포도수출연합주식회사로 설립됐다. 체계적인 품질 관리와 안정적인 수출 체계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는 홍보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K-포도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3800만 달러 이상 수출 성과를 올렸다.

이 부장은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고품질의 K-포도를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