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거침 없는 발언…ABC 진행자와 논쟁도
해리스, 침착한 모습…어이없다는 표정 자주 지어
2024년 미국 대선의 중대 분수령이 될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TV토론이 10일 오후 9시(현지시각, 한국시간 11일 오전 10시) 시작됐다.
대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국립헌법센터에 마련된 토론장에 정시에 입장한 두 후보는 악수를 나눈 뒤 각자 진행자의 첫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 토론을 개시했다.
다소 느릿한 걸음으로 입장한 트럼프와 달리 씩씩한 걸음걸이로 입장한 해리스는 먼저 토론장 중앙에 도착했고, 이어 트럼프 쪽으로 걸어가 먼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 트럼프가 이에 응하면서 악수가 이뤄졌다.
두 사람이 악수를 나눌 것인지는 이번 토론을 앞둔 언론의 관심사 중 하나였다. 지난 6월 조 바이든과 트럼프 토론 때는 악수 없이 곧바로 토론을 시작한 바 있다.
진행자들이 던진 첫 질문은 경제였다. 바이든 행정부의 부통령으로 재직한 해리스에게 “미국인들의 삶이 4년 전보다 나아졌느냐”고 물음이 던져졌다.
이에 해리스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유일한 사람이라는 점을 내세우며 자신의 경제 비전인 ‘기회 경제’를 설명했다. 사람들이 새 집을 사고 소규모 사업을 시작하는 데 도움을 줄 정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다만, 지난 4년간 경제를 위해 해온 일들이 아니라 자녀 세액 공제와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등 자신의 공약, 즉 앞으로 할 일들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는 점에서 질문과 동떨어진 답변을 내놓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좌파 성향의 방송 MSNBC의 편집자 헤이스 브라운은 실시간 “본질적으로 진행자를 무시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해리스에 대한 말에 대한 반응으로 질문에 대한 대답을 시작했다. 해리스가 답변 마지막에 트럼프의 수입품 관세 인상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비판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어 트럼프는 대중 관세가 미국에 큰 이익을 가져왔고 바이든 행정부도 이를 유지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반론을 펼쳤다.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것이 바이든 행정부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토론은 토론 시간 내내 마이크를 켜두는 ‘핫 마이크’가 아니라 발언권이 주어진 사람의 마이크만 켜지는 규칙으로 진행되고 있다. 다만, 후보 간 상당 시간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에만 양측 마이크를 모두 켜두는 방식이 적용된다.
두 후보는 낙태, 불법 이민, 의회 난입 사건, 사법 리스크 등 이번 대선 주요 쟁점을 두고 격돌하고 있다. 이번 토론은 100분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