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요은행, 상반기 직원 3만8천명 줄어…열 중 일곱 수익률 하락

강우찬
2024년 09월 6일 오전 11:49 업데이트: 2024년 09월 6일 오후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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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기 침체 장기화의 여파가 금융권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전국 42개 상장은행 전체 직원 수가 약 3만8천 명 감소했고, 이 중 30개 은행에서 1인당 월급이 감소했다.

상하이에 위치한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2개 A주 상장은행 전체 직원 수은 256만 명으로 올해 초보다 약 3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직원 수가 감소한 은행은 42개 중 32곳으로 약 76%로 인력 감축 추세가 뚜렷했다.

중국 증시는 내국인 대상 A주, 외국인 대상 B주, 홍콩에 상장된 H주로 나뉜다. 중국의 A주(상하이·선전 증시) 상장은행은 대영 국유은행 6개, 주식제 은행 9개, 도시 상업은행 17개, 농촌상업은행 10개로 총 42개다. H주 상장은행까지 포함하면 58곳으로 늘어난다.

종류별로는 중국 전체 금융기관 자산의 약 40%를 차지하는 6개 국유은행에서 2만 명 이상의 직원이 줄었다. 특히 중국 공상은행은 1만 명 넘게 감소했다. 6대 국유은행 중에서 중국은행만 상반기 직원이 1772명 증가했다.

상반기 42개 A주 상장은행의 급여 총액은 4654억6000만 위안(약 87조 6천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0.2% 감소하며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는 지난 2022년, 2023년 전년 상반기 대비 각각 6.3%, 6.4% 늘어난 것과 대비된다.

42개 A주 상장은행의 1인당 월급은 3만4300위안(약 645만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764위안(약 14만원) 감소했으며 감소폭은 2.18%다.

은행별로는 42개 중 30개 은행에서 평균 월급이 전년 상반기 대비 감소했다. 이 중 6개 은행은 1인당 월급이 5% 이상 하락했다. 가장 많이 하락한 곳은 충칭의 농촌상업은행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인당 월급이 20% 이상 줄어들었다.

이러한 급여 삭감은 은행의 실적과 연관됐다. 42개 A주 상장은행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2조8939위안(약 376조3800억원)으로 전년 상반기 대비 1.96% 감소했다. 순익은 1조915억 위안으로 소폭 늘었다.

6개 대형 국유은행은의 매출은 전년 상반기 대비 2.57% 감소했고 순익도 0.94% 감소하며 42개 A주 상장은행 평균을 밑돌았다. 특히 금융기관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순이자 마진은 42개 은행 중 30곳에서 전년 상반기 대비 감소하며 70% 이상 은행에서 수익율 악화 추세를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업계의 1인당 월급 감소는 상여금 지급 기준 미달, 은행의 평가기준 변경, 급여 삭감 목적의 과도한 실적 요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은행 예금 및 대출 순이자마진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