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태 교수 “자신감 잃고 있는 중국 경제…회복 기미 안 보여”

이윤정
2024년 09월 05일 오전 11:18 업데이트: 2024년 09월 06일 오후 3:03
TextSize
Print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가 “부동산 침체와 높은 부채, 소비 부진으로 인한 기업의 공급 과잉과 부실화, 중국 경제에 대한 의심으로 인한 외국 투자자의 탈출과 외면 등 좀처럼 중국 경제가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4일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감을 잃고 있는 중국 경제’라는 글을 통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가 4일 페이스북 계정에 ‘자신감을 잃고 있는 중국 경제’라는 게시글을 작성했다. | 이병태 교수 페이스북 캡처

그는 “오늘날의 중국이 낙관주의에서 비관주의로 급선회하고 있다”는 한 미국 언론사의 기사를 인용해 “5년 전보다 부유해졌느냐는 설문에 2014년에는 77%가 그렇다고 답해서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작년에 응답자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을 때 그 수치는 39%로 떨어졌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에 의하면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는 국내 온라인 쇼핑 사업의 매출이 봄에 1% 감소했다고 밝혔다. 엔터테인먼트 데이터 제공업체인 마오얀에 따르면 중국의 여름 영화 흥행 매출은 작년 대비 거의 절반으로 감소했다.

이 교수는 “미국 농무부는 8월에 경제적 압박으로 인해 중국 소비자들이 돼지고기 구매를 줄이고 저렴한 소고기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중국은 돼지고기가 더 비싼 고기다.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결정한다”라고 부연했다.

그는 외국 투자자들의 중국 탈출도 언급했다. 이 교수는 “한때 중국으로 몰려들어 급류를 잡았던 외국 기업들이 이제는 철수하고 있다”며 “지난달, 프랑스의 럭셔리 그룹 LVMH(루이비통·모에 헤네시)의 자회사인 뷰티 리테일러 세포라는 ‘도전적인 시장’ 때문에 일자리를 줄인다고 발표했다. IBM은 중국에 있는 두 개의 연구개발 센터를 폐쇄한다”고 했다.

아울러 “외국 자금은 2024년 중국 주식의 순매도로 전환됐는데, 이는 10년 전에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자금 순유출이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7월 중국의 16~24세 실업률은 6월의 13%에서 17%로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구체적인 사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위니 첸은 이번 여름에 중국 남동부 도시인 난창(南昌)에서 회계학 학위를 취득했다. 구직 앱에서 1229개 회사에 메시지를 보내고 회계, 전자상거래, 소셜 미디어 및 기타 산업 분야에서 119개 일자리에 지원했다. 그녀는 수십 번의 면접 끝에 몇 개의 일자리 제안을 받았지만 모두 ‘터무니없는 조건이었다. 한 직장은 월급이 380달러로, 그녀는 그 급여로 살기에는 너무 낮다고 생각했다. 다른 회사는 그녀에게 일자리를 제안했지만, 그녀는 공휴일에 일해야 하고, 그에 대한 보답으로 휴가를 받을 수 없는 조건의 일자리였다. 첸 씨는 많은 반 친구들이 실업 중이라고 언급하며 ‘지금은 대학 졸업생이 너무 많고, 사람도 너무 많은데 일자리가 너무 적은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