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22대 국회 개원식’ 불참하는 까닭은?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일로 예정된 제22대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기로 해 정치권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현직 대통령의 국회 개원식 불참은 지난 1987년 민주화 이후 윤 대통령이 처음이기도 하다.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에 불참하는 이유에 대해 “대통령께서 이미 기자간담회 때 말씀하셨듯 국회 상황이 정돈돼야 하지 않나”라고 밝혔다. 여야가 일부 현안에서 첨예한 대립을 세우고 있으며 대통령실을 향해 각종 청문회 및 탄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국회 개원식 참석은 부적절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때 “지금 국회 상황은 제가 살면서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라며 “국회가 정상적으로 기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현 국회에 부정적인 시각을 대통령이 드러낸 것이기도 하다. 앞서 여당인 국민의힘은 ‘해병대원 특검’ 및 ‘대통령 탄핵 청문회’ 등을 놓고 170석을 확보한 민주당과 입법 입장을 조율하는 데 실패했다. 이어 대통령에 국회 개원식 불참을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을 향해 “민생 법안 처리에 적극 나서달라”며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조지연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국회 개원식과 정기국회 개회식을 하루 앞두고 있다”며 “제22대 국회는 시작과 동시에 국민께 많은 실망을 안겨드렸다. 거대 야당의 무분별한 특검과 탄핵, 위헌적인 청문회로 정쟁의 연속이었다”고 운을 뗐다.
조 원내대변인은 그러면서 “이제는 국민을 위해 일하는 민생국회로 거듭나야 한다”며 “국민이 국회에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닌 민생이다. 야당도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민생 법안 처리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불참한다고 하자 민주당은 “독불장군 불통 지도자로 기록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강유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1987년 민주화 이후 현직 대통령이 국회 개원식을 패싱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초당적 협력으로 국민 통합을 바란다며 연설하더니 자기 말을 또 자기 행동으로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강 원내대변인은 “민생 협치를 바라는 간절한 국민적 요구가 들리지 않는가?”라며 “민생을 해결하는 ‘먹사니즘’으로 국민적 요구를 받들어 대통령이 포기한 국민의 삶을 민주당이 견인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