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회담, 내달 1일 국회서 진행…생중계는 불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여야 대표 회담이 오는 9월 1일 국회에서 진행된다. 당초 여야 대표 회담은 이 대표의 제안으로 지난 25일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지연됐다.
여야 당대표 비서실장은 29일 각각 출입 기자 대상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향후 회담은 생중계 없이 진행될 예정이기도 하다. 회담 공개 범위는 ‘한 대표와 이 대표의 모두발언’만 해당한다. 이어 회담은 두 대표를 비롯해 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이 배석해 소위 ‘3+3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다.
앞서 여야는 두 대표 회담 진행 방식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바 있다. 지난 20일 국민의힘은 ‘대표 회담 생중계’ 방안을 특정 언론을 통해 민주당에 제안했다. 이에 민주당에서는 실무진 논의 없이 여당에서 일방적으로 특정 언론을 통해 밝힌 데 대해 불편함을 토로했다.
두 대표 회담 진행 방식에서 신경전을 벌인 여야는 대표 회담 의제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과 여러 차례 뵙고 수시로 통화했지만, 의제에 대해선 구체적 협의에 들어가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의제는) 어려운 민생, 답보 상태 정치를 풀어나가기 위해 가급적 풍성하게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부연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공개된 의제 간 양당의 입장 차가 분명하고 채 해병 특검법 관련 한 대표의 입장이 번복돼 회담의 성과가 매우 회의적일 것이라는 당내 여론에도 불구하고 민생경제 위기와 의료 대란 등으로 국민의 고통이 극심하고 정기국회를 앞둔 시점에서 정치의 회복이 긴요하다는 측면에서 이 대표는 대승적으로 회담 개최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 해병 특검법과 민생 회복을 위한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 관련해서도 여당의 전향적인 입장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안팎에선 여야가 대표 회담 의제로 ‘채 해병 특검법’ 샅바 싸움을 연일 벌이는 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여야는 전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합의를 통해 민생 법안들을 의결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협치의 물꼬가 트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런 가운데 여야가 다시 신경전을 벌인다면 협치 가능성이 좁아질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이러한 정치권 시선을 인지한 듯 장동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표회담 그 자체도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대표회담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가 큰 만큼 여야가 조속히 합의를 이뤄서 국민들 앞에 여야 대표가 함께 마주 앉는 모습이 하루빨리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같은 날 인천 네스트호텔에서 열린 ‘정기국회 국회의원 워크숍’ 인사말을 통해 “대통령의 자존심보다 귀한 것이 국민 생명이고 국민의 삶”이라며 “전향적인 자세로 당면한 민생 현안 해결에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