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4대 은행 중국은행 행장, 돌연 사직…“개인 사정”

2024년 08월 26일 오후 1:58

금융권 반부패 관련성 제기…지난해엔 전 회장 체포

이사회에 불참해 ‘낙마설’에 휩싸였던 중국 대형 국유은행인 중국은행 행장 류진이 사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중국은행 이사회는 류진 행장의 사직서를 수리했다며 그가 “개인 사정”을 이유로 행장, 전무이사직 등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다고 발표했다.

류진 전 행장은 2021년 부임 후 3년간 재직해왔으나 지난 19일 회사 이사진 전원이 참석한 이사회에 불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해임된 것 아니냐는 소문이 나돌았다.

22일에는 홍콩 언론에서 ‘류진이 행장직에서 물러났다’는 보도를 냈다가 당일 저녁 기사를 삭제하는 일도 있었다.

은행 측은 ‘개인 사정’ 외에 구체적인 사유를 밝히지 않았지만, 부정부패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중화권에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가 실시한 반부패 운동과의 관련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집권 초, 고위 간부를 겨냥했던 시진핑의 반부패는 최근 금융 부문으로 향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올해 4월 공직자 감찰·사정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가 순시 대상으로 발표한 34개 부처 및 기관 명단에는 중앙은행(인민은행) 외에도 중국은행, 중국공산은행, 중국농업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4대 국유 상업은행이 모두 포함됐다.

이는 앞서 2021년 금융 부문 조사 이후 최대 규모다. 2021년 조사 때는 금융기관 임원 100여 명이 조사 대상에 올랐고, 일부는 집행유예를 받았지만 2명은 종신형과 사형에 각각 처해진 바 있다.

류진 전 행장과 관련해서는 중국은행 전 이사회 회장인 류랑이 거론된다. 지난해 3월 사임한 류랑 전 회장은 4천억 원대 부당 대출을 해준 대가로 총 200억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올해 초 재판에 넘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