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토론 3회 요구한 트럼프 측에 “2회만 하자” 동의

2024년 08월 16일 오전 9:38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이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제안한 3회 토론 중 2회를 수락했다.

두 후보는 오는 9월 10일 ABC방송이 주최하는 첫 대선 토론을 갖기로 합의한 상태다. ABC 토론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 사퇴 전 합의한 토론이다.

트럼프는 바이든이 후보 사퇴한 데다 자신은 ABC방송과 소송 중이므로 이해 상충 문제가 있다며 ABC 토론 합의는 무효가 됐다고 주장해왔으나, 해리스는 이를 거부하고 ABC토론을 고집했다.

이후 트럼프는 ABC 외에 두 차례(폭스뉴스, NBC) 더 여는, 총 3회 토론을 제안했고,  해리스 측은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다가 이번에 2회 토론을 갖자고 절충안을 낸 것이다.

해리스 캠프 대변인 마이클 타일러는 15일(현지시각) 성명을 내고 “토론에 대한 논쟁은 끝났다”며 “트럼프 캠프가 대통령 토론 2회, 부통령 토론 1회 제안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타일러 대변인이 밝힌 대통령 토론 2회 중 하나는 오는 9월 10일로 예정된 ABC토론이고, 다른 하나는 오는 10월 열린다는 일정만 공개됐을 뿐 더 상세한 일정과 주최 방송사는 발표되지 않았다.

타일러 대변인은 “미국 국민은 10월 부통령(해리스 후보)과 도널드 트럼프를 토론 무대에서 다시 한번 볼 기회를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명은 양당 부통령 후보들이 오는 10월 1일 CBS방송이 주최하는 토론을 갖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발표됐다.

부통령 후보 간 토론은 10월 1일…밴스 “여러 번 하자”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은 트럼프와 마찬가지로 1회 이상의 토론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부통령 후보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다수 토론에 응하지 않고 1회 제안만 수용했다.

밴스 후보는 “유권자들은 가능한 한 많은 토론을 볼 자격이 있다”며 “트럼프가 카멀라에게 3회 토론을 제안한 것처럼, 나는 10월 1일 CBS 토론뿐만 아니라 9월 18일 CNN 토론도 제안했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 계정에서 밝혔다.

미국 공화당 부통령 후보 JD 밴스 상원의원(좌)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 팀 월즈 주지사 | Adam Bettcher/Stephen Maturen/Getty Images

월즈 후보는 밴스 측의 9월 18일 CNN 토론 제안에 대해서는 침묵해왔으나 이번 캠프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해리스의 2회 토론 수용 소식과 함께 1회 토론에만 응할 것이라는 사실이 간접적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캠프는 지난 8일 ABC, NBC, 폭스뉴스 등 미국 3대 주요 방송사와 대선 토론 일정을 협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9월 10일 ABC 토론을 제외한 나머지 토론 일정은 각각 9월 4일(폭스뉴스), 9월 25일(NBC)이었다.

해리스 캠프는 9월 4일 폭스뉴스 토론을 거부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동의한 9월 10일 ABC 토론만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번에 추가 1회를 허용했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바이든의 뒤를 이어 등장한 해리스에 스포트라이트를 집중하며 ‘허니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다만, 언론의 호의적 태도에도 해리슨는 인터뷰를 피하며 대중 유세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앞서 지난 6월 바이든과 트럼프의 첫 대선 TV토론은 CNN방송 주최로 생중계됐지만, “응원이나 야유로 토론이 방해받을 수 있다”는 바이든 측의 요구로 청중 없이 진행됐다. 미 대선 역사상 청중 없는 TV토론은 1960년 존 F 케네디와 리처드 닉슨 토론 이후 처음이다.

트럼프와 밴스는 앞으로 남은 대선 TV토론은 모두 청중 배석하에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편, 트럼프 캠프는 당초 제안한 9월 4일과 25일 토론을 해리스가 거부함에 따라, 해당 날짜에 유권자들과 가까이 만나 대화하는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미팅은 각각 토론 중계에 합의했던 폭스뉴스와 NBC가 중계한다.

*이 기사는 톰 오지메크 기자가 기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