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부, 에티오피아에 ‘참전용사 명비’ 건립…2482명 이름 새겨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6·25전쟁에 참전한 에티오피아 용사들의 이름을 새긴 명비가 세워졌다.
국가보훈부는 8월 5일(현지 시간) 강정애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명비 제막식을 진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참전용사 2482명의 이름이 알파벳 순으로 새겨진 이 명비는 한국 정부가 90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해 대리석으로 제작됐다.
에티오피아는 6·25 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 중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국가다. 당시 총 3518명을 파견했으며 이 가운데 122명이 전사하고 536명이 부상했다. 현재 에티오피아에는 약 60여 명의 참전용사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970년대 말 공산 정권이 들어서면서 참전 기록이 소실돼 보훈부는 참전용사 명단을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따라 명비에는 향후 추가로 확인되는 참전용사의 이름을 새길 수 있는 여유 공간도 마련됐다.
한국과 에티오피아 간의 특별한 인연을 기리기 위해 건립된 이번 명비는 두 나라 간의 우정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제막식에 앞서 6·25 전쟁 참전기념비에 헌화·참배한 강 장관은 제막식 후 에티오피아 6·25전쟁 참전용사협회 관계자들과 만나 재방한 초청사업과 후손 장학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참전용사와 유가족을 위해 감사 오찬 자리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강 장관은 에티오피아 6·25전쟁참전용사협회에 감사패를 수여하고, 2017년 8월 이달의 6·25 전쟁영웅으로 선정된 고(故) 구르무 담보바 에티오피아 육군 이등병의 딸에게 이달의 전쟁영웅 선정패를 전달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이와 함께 올해 하반기부터 에티오피아 참전용사에게 지급되는 영예금을 기존 월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영국과 에티오피아는 6·25전쟁 당시 위기에 처한 머나먼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주저 없이 달려와 준 나라”라며 “이번 방문에서 가능한 많은 참전용사를 뵙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동시에 양국 간 보훈을 통한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