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해방군 수뇌부 물갈이…남부전구 이어 북부전구 사령관도 교체

부패·기밀누출 혐의로 국방부장을 비롯한 중국 인민해방군 수뇌부 교체가 본격화된 가운데, 각 전구(戰區) 사령원(사령관) 교체도 본격화됐다.
홍콩 일간지 ‘명보(明報)’는 8월 5일 자 보도에서 “인민해방군 남부전구, 북부전구 사령원에 각각 우야난(吳亞男), 황밍(黃銘)이 보임됐다.”고 전했다. 인민해방군은 고위급 장교 인사를 공개 발표하지 않으나 명보는 취재를 통해 확인 보도했다.
대만 일간지 ‘연합보(聯合報)’도 8월 2일 자로 “7월 31일, 8·1 인민해방군 건군절(建軍節)을 맞이하여 황밍 상장이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에서 개최된 랴오닝성 랴오닝성 ‘8·1 군정심포지엄(慶八一軍政座談會)’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연합보는 ‘광둥신문연파(廣東新聞聯播)’ ‘랴오닝일보(遼寧日報)’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을 인용하여 “인민해방군 97주년 기념 행사가 여러 곳에서 개최됐고 이들 보도를 종합할 때 여러 전구 사령관이 인사 이동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전했다.
1963년 생인 황밍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사령원은 장쑤(江蘇)성 이싱(宜興) 태생이다. 사관학교 졸업 후 입관하여 구 선양군구(瀋陽軍區·현 북부전구 전신) 예하 기계화사단 사단장, 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참모장 등을 거쳤다. 이후 인민해방군 제21집단군 군단장, 제81집단군 군단장을 거쳐 2018년 제23회 전인대 대표로 피선됐고, 2019년 인민해방군 육군 부사령관, 참모장을 역임했다. 지난해 1월 상장(上將·대장 해당)으로 진급하여 2023년 중부전구 사령원으로 전임됐다 올해 북부전구 사령원을 맡았다.
남부전구 사령원 우야난은 1962년 허베이(河北)성 스자좡(石家莊)에서 태어났다. 1980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했고, 1984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했다. 육군 기갑(機甲) 장교 출신으로 일선 부대 지휘관을 지냈다. 인민해방군 제16집단군 기갑 제4사단장, 제16집단군 부군단장, 제78집단군 군단장, 북부전구 부사령관 등을 거쳐 중앙군사위원회 연합참모부 부참모장을 맡았고, 2022년 상장으로 진급하여 중부전구 사령관이 됐다. 그러다 올해 남부전구 사령관으로 전보됐다.
홍콩 일간지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전임 북부전구 사령관 왕창(王强) 인민해방군 공군 상장이 중부전구 사령관으로 자리를 옮겼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만 왕창의 행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며 전임 남부전구 사령관 왕슈빈(王秀斌) 육군 상장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적인 소식은 없다.”고 덧붙였다.
대만·홍콩 매체들은 인민해방군 수뇌부 인사 이동 소식을 전하면서 “중국 당국이 지난 7월 15∼18일 개최된 중국 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3중전회)에서 부패 혐의를 받는 리상푸(李尚福) 전 국무원 국방부장, 리위차오(李玉超) 전 인민해방군 로켓군 사령관, 쑨진밍(孫金明) 전 로켓군 중장(中將)의 중국 공산당 당적을 박탈한 뒤 후속 인사를 한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국군(國軍)이 아닌 당군(黨軍), 즉 중국 공산당 군대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의 지휘를 받는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국가 주석을 겸직하는 시진핑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의 지휘를 받는다.
인민해방군은 동·서·남·북·중부 지역을 관장하는 5개 전구(戰區)로 구성된다. 동부전구는 푸젠(福建)성 푸저우(福州), 남부전구는 광시(廣西)성 난닝(南寧), 서부전구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 북부전구는 산둥(山東)성 지난(濟南), 중부전구는 허베이(河北)성 스좌장(石家庄)에 본부를 각각 두고 있다. 인민해방군 육군은 과거 7개 군구(軍區)에서 5개 전구(戰區)로 개편했다.
전구에는 육·해·공군, 로켓군을 모두 포함한다. 전구 산하에 집단군(集團軍)→사단(師) 혹은 여단(旅)→연대(團)→대대(營)→중대(連)→소대(排) 조직으로 이뤄진다. 인민해방군 조직 개편의 일환으로 대부분 여단 편제로 바뀌었다. 집단군은 한국 야전군과 군단(軍團)의 중간 편제이다. 집단군은 사단·여단으로 편성된 대규모 군사조직으로 예하에 보병부대, 장갑부대, 포병부대, 방공부대, 공정부대, 통신부대, 화생방 대응부대, 전자전대응부대, 항공부대 등을 거느린다. 집단군 사령원(사령관)은 중장(中將)으로 보임한다.
인민해방군 군관(장교) 계급은 위관급은 소위-중위-상위 등 3계급, 영관급에 해당하는 교관(校官)급은 소교-중교-상교-대교 등 4계급, 장성(將星)급에 해당하는 장관(將官)급은 소장-중장-상장 등 3계 계급으로 구성된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6년 후인 1955년 항일전쟁, 국공내전에서 공을 세운 장성 10명을 ‘개국원수(開國元帥)’ 혹은 ‘10대원수(十大元帥)’라는 명칭으로 5성 장군에 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원수’로 임명했다. 동시에 그에 준하는 공을 세운 장성 10명에게 4성 장군에 해당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대장(大將)’ 계급을 부여했다. 이른바 ‘개국대장(開國大將)’이다. 이후 원수, 대장 계급은 부여하지 않았고, 1994년까지 4성 장군에 해당하는 1급상장(一級上將)이 존재하였으나 이후 폐지하여 3성 장군인 상장이 최고 계급이다. 국무원 국방부장, 인민해방군 총참모장 등도 해당 계급을 부여받는다. 대신 준장(准將·1성 장군)과 대령의 중간에 해당하는 ‘대교(大校·선임 대령)’ 계급을 유지하여 일선 여단장·사단장 등의 보직을 부여한다.
인민해방군은 육군 편제 기준 13개 집단군(集團軍) 체제로 구성된다. 인민해방군은 동부전구에 제71·72·73 집단군, 남부전구에 제74·75집단군, 서부전구에 제76·77집단군, 북부전구에 제78·79·80집단군, 중부전구에 제81·82·83집단군이 있다.
5대 전구 가운데 동부전구는 대만 봉쇄 군사훈련을 강행하고 상시적인 대만해협 군사·안보 위기를 조장하는 역할을 한다. 남부전구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장악을 위한 군사 훈련을 주도한다. 랴오닝(遼寧)·지린(吉林)·헤이룽장(黑龍江)성 등을 관할하던 기존 선양군구에 네이멍구(內蒙古)자치구를 더해 확대 개편한 북부전구는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을 관할하고 있어 북한의 급변사태 등 한반도 유사시 군구 예하 4개 집단군이 대비 업무를 맡는다. 서부전구는 신장위구르자치구, 티베트자치구 등을 담당하고 중부전구는 수도 베이징 경비 업무를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