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열풍 속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해외 진출 가속화

2024년 08월 05일 오후 12:18

약과라떼·붕어빵도 덩달아 인기
국내 커피전문점 포화도 해외 매장 촉진

최근 전 세계적으로 K-푸드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다. 커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료와 디저트를 앞세워 현지 시장에 맞춘 특화 메뉴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할리스는 지난 5월 일본 오사카에 첫 해외 매장인 난바 마루이점을 열었다. 할리스 관계자는 “일본 20·30대 사이에서 한국식 카페와 디저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매장에서는 국내 판매 메뉴뿐 아니라 ‘약과크림라떼’, ‘행운이 쑥쑥라떼’ 등 한정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약과크림라떼는 아메리카노의 1.5배에 달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난바 마루이점의 대표 메뉴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12월 미국 괌에 첫 가맹점을 연 이디야커피는 올해 내에 3호점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괌 1호점에서 국내 판매 메뉴뿐 아니라 현지 특화 메뉴를 제공하며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달고나라떼와 붕어빵 등 한국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메뉴가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말레이시아 현지 파트너사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올해 내에 3개 매장을 열 예정이며, 5년 이내에 말레이시아에서 200호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매장 출점 외에도 스틱 커피, 음료 등을 미국, 홍콩 등 23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품 수출액은 전년 대비 120% 증가했다.

방송인이자 사업가인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 산하 브랜드인 빽다방은 현재 필리핀에 8개, 싱가포르에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빽다방 관계자는 “과일 음료,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 한국에서 판매하는 메뉴를 현지화해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가MGC커피는 지난 5월 30일 몽골 울란바토르에 첫 해외 매장을 열었다. 회사 관계자는 “커피뿐 아니라 에이드, 프라페 등 150개 이상의 메뉴가 있어 세계 각국의 다양한 소비자 성향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가MGC커피는 아시아권 및 미주 지역으로의 추가 진출도 검토 중이다.

K-커피, 글로벌 확장 전망

외식업계는 한류 열풍과 함께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의 해외 매장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할리스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특히 K-푸드는 맛과 영양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국내 업체의 해외 진출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시장의 포화 상태도 업계의 해외 진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 729개로 처음으로 10만 개를 넘어섰다. 이는 2016년 5만 1551개에서 6년 만에 두 배로 증가한 수치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한 만큼 커피 프랜차이즈도 해외 시장에 더욱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K-푸드의 인기를 발판 삼아 다양한 메뉴와 현지 특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혀가면서 향후 K-푸드 열풍과 함께 한국 커피 브랜드들의 해외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 이 기사는 연합뉴스를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