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제대로 가르치자”…보훈부, 유럽 역사 교사들과 업무협약

유엔 참전국 미래세대 교육용 자료집 제작
국가보훈부는 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장관이 케임브리지에서 열린 ‘6·25전쟁 참전국 역사교사 회의(월드 콩그레스)’에 참석해 스티븐 스테거스 유럽역사교육자연합회 유로클리오(EuroClio) 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럽 일대 역사 교육자 네트워크인 유로클리오는 책임감 있는 역사 교육을 위해 국가 간 협력을 도모한다. 1992년 설립 이후 47개국 80여 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번 협약으로 유럽의 역사 교육자들과 협력해 6·25전쟁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교육자료집을 제작해 유럽 각국 미래 세대 교육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스티븐 스테거스 유로클리오 소장은 “6·25전쟁에 참전했던 유럽 참전용사의 숭고한 가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한 점을 협약을 통해 보완할 것”이라며 “6·25전쟁과 유엔 참전의 역사를 연구하고 교육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5회째 열린 이번 회의에는 19개국의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65명, 영국 참전용사 3명, 한국 대학생 및 예비 교사 20명, 유로클리오 대표단 등이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2020년 영국역사협회와 협력해 발간한 영국 참전 교육자료집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다. 아울러 현재 제작 중인 튀르키예와 뉴질랜드 교육자료집에 대한 중간보고와 내년부터 시작될 호주와 덴마크 교육자료집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 비영리단체인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보훈부의 지원을 받아 22개 참전국 참전용사 인터뷰를 통해 역사 교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각국 교사들이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한국전 교육자료집을 제작해 왔다.
협약 체결 후 강 장관은 2019년 영국 오디션 프로그램 ‘브리튼스 갓 탤런트’의 최고령 우승자이자 6·25전쟁 참전 용사인 콜린 태커리 옹을 만나 그를 ‘모두의 보훈 아너스 클럽’ 위원으로 위촉했다. 또한, 런던에 있는 독립유공자 이한응 열사의 순국지를 찾아 헌화하고 관리 상태를 점검했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한편, 강 장관은 지난 8월 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영국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보훈 외교를 펼치고 있다. 보훈 외교는 6·25전쟁 당시 한국을 도와준 22개국의 유엔 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들과의 우호 관계를 돈독히 하는 일련의 활동을 포함한다.
대표적인 유엔 참전국인 영국은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병력을 한국에 보냈으며, 에티오피아는 아프리카에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견한 나라다.
강 장관은 “유엔참전의 역사를 기억하고 유엔참전용사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이들의 헌신으로 맺어진 혈맹관계를 미래로 계승하려는 노력이 대한민국의 외교 자산으로 기능하며, 글로벌 중추국가로 도약하는 데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