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이번주에는 동결…9월 금리인하 시사 전망” WSJ

2024년 07월 29일 오후 6:20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주 열릴 7월 연방공개시장(FOMC)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됐다.

2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30~31일 열리는 FOMC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인플레이션 둔화와 노동시장의 임금 상승 완화 등을 이유로 9월 통화정책 변경을 언급할 전망이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 주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상승률은 지난 6월 전월 대비 0.1%,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에 그치며 인플레이션 둔화가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의 주요 요인으로 지목되던 ‘과열된 고용시장’도 실업률이 4.1%로 최근 2년 새 가장 높게 집계되면서 냉각돼가 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경기침체 조짐이 관측되면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WSJ은 전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준 위원들이 7월과 9월 사이에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언젠가 금리 인하를 결정해야 할 시점이 우리 앞에 높였다”라고 말했다. 7월에는 금리를 동결하겠지만 9월까지 추가적인 정보를 종합해 금리인하를 정하겠다는 이야기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최근 경기둔화를 고려할 때, 기회를 놓치지 않도록 7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내놓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은 총재는 최근 기고문에서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침체를 막는 게 이미 너무 늦었을지도 모른다. 지금 인하를 주저하는 것은 불필요한 리스크(위험)만 늘릴 것”이라며 즉각적인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이코노미스트들의 우려를 대변했다.

반면, 연준이 9월까지도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금리인하의 이득과 금리인하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인한 손실 중 어느 것이 더 큰지 가늠하기에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리라는 견해도 있다. 연준은 올해 6월까지만 해도 연내 1회 인하와 2회 인하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다.

연준 전 선임 고문인 듀크대 경제학과 엘런 미드 교수는 “아마도 파월 의장은 9월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올해 초 인플레이션이 치솟았던 사례를 언급했다. 섣부른 판단으로 또 한번 위험을 부를 가능성에 대해 걱정하는 내부 의견도 있다고 미드 교수는 전했다.

이밖에 연준이 9월까지 금리동결을 유지하다가 11월과 12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것이 안전하다는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