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할인 판매에도 中 시장서 점유율 6위로

강우찬
2024년 07월 26일 오후 5:08 업데이트: 2024년 07월 26일 오후 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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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플이 아이폰 할인 판매에도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 까닭이다.

시장 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애플의 중국 시장 출하량은 전년 대비 3.1% 줄어들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16%에서 14%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 순위에서도 5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6위에 머물렀다. 1~5위는 모두 중국 업체들이 차지했다.

애플은 2월 최대 1150위안(약 22만원)을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도 1분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5% 급감하자, 5월에 그 두 배인 최대 2300위안(약 43만원) 깎아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그럼에도 판매량 감소를 막지는 못했다.

반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2분기 전체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하는 7160만 대를 기록하며 3분기 연속 성장세를 나타냈다. 비보,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두 자릿수 성장으로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했다. 특히 비보는 전분기 5위에서 이번 분기 1위로 약진했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할인 행사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조사업체 카날리스는 “스마트폰 공급업체들이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협력해, 예년보다 일찍, 상당한 폭의 할인 행사를 시행했다”고 전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국 기업이 시장 점유율 순위 상위 5위를 모두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이 역대 최고인 17.3%를 기록해 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나, 이후 중국 기업들이 600달러 이상 고가 시장을 겨냥한 제품을 출하하면서 ‘애플 밀어내기’를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