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국 의회간 연합체, 타이베이서 이달 중 연례 총회 개최

강우찬
2024년 07월 24일 오후 8:01 업데이트: 2024년 07월 24일 오후 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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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국 의원 수백 명으로 구성된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가 다음 주 대만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한다.

IPAC은 23일 소셜미디어 X(엑스·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곧 타이베이에서 연례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전 세계 다양한 정당의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하는 대규모 방문단이 5개 대륙에서 곧 도착한다고 밝혔다.

이번 총회에 역대 최다 인원이 참가해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전망이다.

IPAC은 성명에서 “양안 안정이 최우선 의제”라며 “대만 정부와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견해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보수당 소속 하원의원인 톰 투겐헷은 “대만과 함께해야 할 중요성이 이보다 더 큰 시기는 없었다”며 “최대 규모 의원단 참가는 (대만) 해협의 안정성이 정치적 입장을 떠나 각국 의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의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유럽의회 부의장 피나 피치에르노는 “당파 분열과 정치적 폭력이 증가하는 환경에서 IPAC 활동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IPAC은 어떤 의제가 당파와 지리적 영향을 초월하는지를 보여주며 정당의 노선과 입장을 뛰어넘어 합의를 모색할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소속의 유럽의회 의원인 피치에르노 부의장은 “대만해협의 안정은 그러한 의제 중 하나”라며 이번 IPAC 연례 총회가 타이베이에서 열리게 된 점을 강조했다.

IPAC는 성명에서 정확한 총회 개최 일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미국의소리(VOA)는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총회 날짜가 30~31일이라고 전했다.

VOA 보도에 따르면, 이번 총회에서는 사이버 보안도 주요 의제가 될 전망이다. 지난 2021~2022년 중국 공안부가 지원하는 해커 그룹 APT31이 유럽 국가 의원들의 수백 개 이메일을 공격 대상으로 삼은 바 있는데, 상당수가 IPAC 관련 의원들이었기 때문이다.

이 밖에 공식 의제 채택 여부는 확실치 않지만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탄압과 파룬궁 박해 등 중국 공산당의 인권 유린에 대한 논의와 결의안 채택 가능성도 거론된다.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는 중화인민공화국, 특히 중국 공산당과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 민주주의 국가 출신 의원들의 국제적, 초당적 연합체로 톈안먼 사건 31주년 추모일이었던 지난 2020년 6월 4일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