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 계류 중인 ‘파룬궁 보호법’이 재차 조망을 받았다.
18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전날 미국 싱크탱크 허드슨연구소에서 열린 ’25년에 걸친 중국(공산당)의 파룬궁 탄압’ 세미나 소식을 전하며 파룬궁 보호법에 대한 관심을 환기했다.
‘파룬궁 보호법’은 지난달 25일 하원 구두투표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으며 ’25년에 걸친 파룬궁 박해를 종식할 법’으로 평가된다.
이 법안은 미국 정부로 하여금 중국 내 강제 장기적출에 연루되거나 알고도 책임이 있는 이들을 제재하고 동맹국과 함께 파룬궁 박해 문제를 중시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RFA는 “중국 정부에 대한 외부의 압력 없이는 박해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세미나 참석자들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 법안(파룬궁 보호법)은 현재 하원을 통과해 상원에서 표결을 기다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中 당국, 파룬궁 악마화…가짜 뉴스로 흑색선전”
허드슨 연구소 선임 연구원 겸 종교자유센터 소장인 니나 시어는 “중국 당국은 파룬궁을 악마화하고 사악한 사이비 종교로 간주하고 있다”며 중국 내 노동교화소(강제 노역소) 수감자 최대 절반이 파룬궁 수련자라는 미 국무부 집계를 인용했다.
시어 소장은 “(수련자) 일부는 고문을 당해 사망하고 일부는 강제로 장기를 적출당했다”며 “지난 몇 년간 수백 명이 수감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허드슨 연구소 중국센터 선임연구원이자 전 국무부 중국정책 고문위원인 위마오춘 박사는 “파룬궁 수련자 체포는 범죄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위마오춘 박사는 “(파룬궁 탄압은) 기본적 인권인 신앙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체포돼 재판 없이 고문을 당했고, 이러한 고문은 구금된 많은 수련자의 사망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러한 행위는 인권에 대한 국제적인 기준을 정면으로 위반하는 것이자 모든 사람에게 사상과 신앙의 자유를 보장한 세계인권선언을 어긴 것”이라고 말했다.
위마오춘 박사는 “게다가 중국 정부는 파룬궁을 탄압하기 위해 많은 (흑색)선전을 하고 거짓 뉴스를 퍼뜨린다”며 “파룬궁 수련자 체포를 정당화하려 관영매체를 통해 수련자들을 인간이 아닌 것처럼 묘사하고 파룬궁을 위험한 사이비 종교라고 거짓말하며, 파룬궁을 국가의 적처럼 그린다”고 비판했다.
“中 대사관, 해외에서 수련자 공격…중국계 동원”
국제 인권 단체 프리덤하우스의 전 선임 연구원 사라 쿡은 중국 당국이 자국 내에서는 물론 외국에서도 파룬궁 수련자들을 탄압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라 쿡 전 연구원은 “중국 관리들이 유럽이나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국가를 방문하면 일반적으로 파룬궁 수련자들이 그곳으로 가서 시위를 하거나 집회를 열어 항의한다”며 “대사관 직원이나 수행원이 파룬궁 수련자의 시위 물품을 빼앗거나 심지어 구타하는 장면이 사진으로 많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중국 관리들이 때로는 현지 중국계를 동원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당국의 선전에 오랜 기간 세뇌된 많은 중국 출신 외국인이 자발적으로 파룬궁을 사악한 사교로 여기고 외국에서 파룬궁 수련자를 괴롭히고 공격한다는 것이다.
사라 쿡 전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이러한 상황을 이용해 해외에서도 탄압을 이어가고 있다며 “국경을 초월한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의 심신 수련법인 파룬궁은 지난 1992년 중국 동북부 창춘에서 일반에 공개된 이후 도덕성 향상과 건강 회복 효과가 알려지면서 수련자가 급속히 늘었다. 1999년에 당시 수련 인구가 중국 당국 추산 7천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RFA는 “1999년 장쩌민이 파룬궁 탄압을 지시한 이후 중국 당국은 이 민간 종교 단체에 대한 박해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25년이 지난 지금도 파룬궁은 중국 (공산당) 당국의 안정 유지와 탄압의 주요 표적”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