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물풍선 200여 개 살포…軍 “대북 확성기 10시간 가동”

2024년 07월 19일 오전 11:37

북한이 20여 일 만에 또 오물 풍선을 날려 보낸 것으로 파악돼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19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오후 5시부터 오늘 새벽 4~5시까지 오물 풍선 200여 개를 살포했고, 이 중 40여 개가 경기 북부지역에 떨어졌다. 이날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부양은 올해 들어 여덟 번째이며, 지난달 26일 이후 22일 만이다.

합참은 “현재까지 분석 결과, 오물 풍선의 내용물은 대부분 종이 쓰레기였고 안전 위해 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이에 대응해 어제(18일) 오후 6시경부터 오늘 오전 부양을 멈춘 시간까지 오물 풍선 부양 인근 지역을 향해 약 10시간 동안 대북 확성기 방송을 가동했다. 오물 풍선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북 확성기 방송을 튼 것은 지난 6월 9일 북한의 3차 대남 오물풍선 살포 대응 이후 39일 만이다. 지난달 9일엔 2시간가량 방송했지만, 이번에는 5배 정도 시간을 늘렸다.

지난달 9일 이후 북한은 네 차례 더 오물 풍선을 추가 살포했지만, 우리 군은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지 않았다. 북한에 자숙 기간을 주고 태도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서였다.

그런데도 북한의 오물 풍선 도발이 지속되자 군은 지난달 27일 “북한이 종이를 넣은 쓰레기 풍선을 계속 보낸다면 우리는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우리 군의 거듭된 경고에도 오물 풍선 살포가 지속되자 두 번째로 대북 확성기를 가동한 것이다.

합참은 “향후 우리 군의 대응은 전적으로 북한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경고했다.

대북 심리전 수단에 해당하는 전방 지역 확성기 방송은 김씨 일가 3대 세습 비판을 비롯해 김정은 체제의 실상을 알리는 내용과 자본주의 체제 선전 등 북한 정권이 특히 민감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고출력 스피커를 이용해 청취 거리가 30km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지난 14일과 16일, 북한에서 대북 전단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처참하고 기막힌 대가를 각오해야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