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中, 해상봉쇄 후 1주일 내 대만 상륙 가능’ 분석”

2024년 07월 18일 오후 4:06

중국이 해상 봉쇄 후 1주일 이내에 대만에 지상군을 상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보유 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18일 일본 정부가 지난해 중국군이 실시한 군사훈련 내용을 분석한 결과 최단 1주일 이내에 지상군을 대만에 상륙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군이 지난해 여름 약 1개월간 본토와 중국 근해에서 실시한 미사일 발사 및 함정 훈련 등이 이번 분석 대상이 됐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일련의 훈련을 분석한 결과 각 부대가 동시 병행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경우 대만 주변 해상 및 상공을 봉쇄한 후 대량의 지상군을 상륙시키는 데에까지 불과 며칠밖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중국군에 의한 대만 침공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 △해군 함정에 의한 대만 인근 해역 봉쇄 △미사일에 의한 대만 군사 시설 타격 △양륙함 및 수송 헬리콥터에 의한 침투 부대 상륙 및 대만 내 주요 교두보 확보 △양륙함 및 민간 대형 화물선에 의한 지상군 상륙의 순서로 작전이 전개될 것이며 특히 미군의 개입이 이뤄지기 전에 단기간 내 대만을 완전히 제압하는 전략이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신문은 이러한 전략을 소개하며 “초단기전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과 일본 등 각국이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중국군은 대만의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 공격이 포함된 ‘하이브리드전(戰)’을 전개하며 미군의 개입을 지연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한다.

이번 분석 결과는 이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에게 보고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제 위기 속 ‘사건’ 필요한 시진핑

중국 시진핑(習近平) 지도부는 쇠락해 가는 중국 경제 등으로 인해 민심이 이반(離反)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진핑 지도 체제의 정당성과 정통성을 확보할 목적 등으로 이른바 ‘하나의 중국’(一個中國)이라는 미명 아래 ‘조국 통일’을 부르짖으며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도 불사한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는 특히 지난 5월 반중(反中)·독립 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총통이 취임한 후 극도의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라이칭더 총통 취임 직후에는 대만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해상 군사훈련을 실시하며 대만에 압박을 가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2027년까지 ‘대만 침공’을 준비하라는 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2027년은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 100주년이자 ‘시진핑 4연임’이 결정되는 해인 탓에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이때를 ‘조국 통일’의 원년으로 삼고자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우자오셰(吳釗燮) 중화민국 외교부 장관은 “현재 중국은 경제 상황이 여의치 않고 인민들이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부동산은 붕괴하고 있는 상황으로서, 시진핑은 이 같은 국내 상황을 바꿀 수 있다면 무력을 사용하거나 외부의 위기를 조성해 관심을 돌리거나 또는 자신이 뭔가 이뤄냈음을 인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1989년 6·4 천안문 항쟁의 주역인 왕단(王丹) 역시 비슷한 분석을 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대만 침공이 실패할 것을 알고 있지만, ‘대만 침공’의 목적은 ‘대만’에 있는 것이 아니라 ‘중국 내부에 대한 군사적 통제’에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