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세 번째 코로나19 양성…유세 취소하고 자가 격리

유세 일정 소화하던 도중 기침, 콧물 증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번이 취임 후 세 번째다.
17일(현지 시각)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라스베이거스 방문 기간,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경미한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피에르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백신 접종을 받았고 면역력이 강화됐다”며 “델라웨어의 별장으로 돌아가 자가 격리하고, 그 기간에 업무를 계속 완벽하게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오늘 오후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지만 기분이 좋다”며 “모두의 기원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그는 “회복하면서 격리할 것이며, 이 기간 미국인을 위해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현지 시간 오후 1시 30분에 라틴계 유권자를 대상으로 한 유세 연설을 예정하고 있었으나, 1시간 동안 일정이 지연되다가 연설 취소를 선언했다. 이번 라스베이거스 유세는 흑인과 라틴계 유권자들을 겨냥한 일정으로 구성돼 있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라스베이거스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탑승 당시 마스크를 착용하지는 않은 모습이었고, 건재하다는 듯 언론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 보였다.
그는 델라웨어로 출발하기 전 기자들에게도 “기분이 좋다”며 건강 상태가 괜찮다는 점을 보여주려 했다.
백악관 주치의 케빈 오코너 박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콧물, 기침과 “전반적인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81세 고령으로 인한 인지력 저하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대선 완주 의사를 거듭 천명하고 있다.
그는 전날 BET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2기 행정부에서 해야 할 일이 더 많다”며 “나이가 가져다주는 것은 약간의 지혜”라는 말로 노익장을 과시했다.
이어 “나는 국가를 위해 책임을 완수하는 방법을 알고 있음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며 “아직 해야 할 일이 더 있고, 여기서 물러나는 것은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스페인어 텔레비전 방송인 ‘유니비전’의 라디오쇼와 아침 방송 인터뷰를 녹화했다. 인터뷰는 라틴계 유권자 소유의 레스토랑에서 진행됐고, 바이든 대통령과 지지자, 자원봉사자들 사이의 대화도 포함됐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2022년 7월 취임 이후 첫 번째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5일간의 팍스로비드 치료를 받은 후 연속 음성 판정으로 대면 업무에 복귀했다. 그러나 사흘 만에 두 번째 양성 판정으로 격리 기간을 가진 바 있다.
* 이 기사는 에멜 아칸 기자가 기여했습니다.